모바일부 금상 - 조우정
안녕하세요, 하늘이 어머님.
저는 옆 동의 소라 엄마예요. 갑자기 편지드려 놀라셨죠? 하늘이와 소라가 같은 반 친구가 된 지도 벌써 한 학기가 다 지나가는데 어머님과는 분리수거장에서 가끔 뵙는 것 말고는 대화를 길게 나눌 기회가 없어 항상 아쉬웠답니다. 마침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생겨, 이렇게 소라를 통해 편지를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요즘 들어 소라가 전에는 사지 않던 물건들을 자꾸 사 오기에 제가 약간 혼을 냈거든요. 처음에는 텀블러와 손수건을 사 오길래 종이컵과 휴지를 쓰면 되지 왜 그런 데 돈을 쓰냐고 나무라고 싶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인 모양이라 생각하고 넘어갔답니다. 그런데 얼마 뒤에는 요리에 쓰지도 않는 베이킹 소다를 사 온다거나 새것도 아닌 중고 물품들까지 가지고 오더라고요. 이렇게 두면 안 되겠다 싶어 소라를 불러 얘기했더니 하는 말이, 그게 다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과 합성 세제를 줄이려고 한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저는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알고 보니 소라는 꽤 오래전부터 안 쓰는 전기 코드를 뽑는다거나 샤워 시간을 줄이고 배달 음식을 먹을 땐 일회용 용기와 나무젓가락을 빼 달라고 부탁하는 등의 노력을 집에서도 하고 있었는데 저는 몰랐습니다. 아마 제가 환경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겠죠. 편한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날들을 반성했습니다.
소라도 환경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올해부터라고, 특히 하늘이를 만난 덕분이라고 얘기했습니다. 하늘이는 이미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환경 보호를 실천해왔다고요. 하늘이에게 좋은 영향을 받아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이제야 분리수거장에서 뵀을 때도 저희 집에서 나온 쓰레기가 더 많았던 것이 생각나네요.
저도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들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다음 주에 소라와 하늘이와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며 같이 얘기해보는 것은 어떠세요? 그럼,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2018. 08. 27. 소라 엄마 드림.
2018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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