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벌레들에게

청소년부 은상 - 김지민

by 편지한줄

우리 학교 벌레들에게


안녕 벌레들아. 나는 강중을 다니는 김지민이야. 솔직하게 난 너희 이름을 몰라. 집게벌레인지 무언지...... 너희들 요즘에 정말 많더라고. 뾰족뾰족하게 생겨서 좀 무섭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아. 그런데 내가 편지를 왜 쓰냐면, 우리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 어떻냐고 물어보려 해. 너희도 알다시피 우리 학교 앞에 큰 산이 있잖아. 거기서 살아주면 안 될까? 나도 너희가 싫은 건 아니지만 화장실에 떼로 지어 돌아다니면 좀 무섭거든. 가끔 달력 안에서 출몰되고, 평상 위에서 돌아다니면 우린 정말 불쾌해. 가끔씩 우리 학교 놀러 오는 건 환영해. 나방이나 벌 같은 애들도 가끔씩 수업하는 교실에 올 때 있거든. 그런데 너희는 화장실에서 그러고 있으면 정말 무서워. 화장실에서 해야 할 일들을 못하게 돼. 우리도 산에 가진 않을게. 그러니 그만 가주었으면 좋겠어. 학교 앞 산 정말 예뻐. 나무도 많고 너희들 놀거리도 더 많을 거야. 그리고 너희 친구들인 나방이나 벌들 바퀴벌레들도 아주 가끔씩만 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해줘. 그럼 이제 그만 올 거지? 산에서 잘 자라고 잘 커! 거기서 재밌게 놀아! 나중에 한 번쯤 만나자. 그럼 안녕.


-강원중학생 김지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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