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부 은상 - 신원섭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할아버지께서 항상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외손자 원섭입니다.
따스한 햇살, 살랑이며 부는 봄바람 그리고 분홍빛을 띄며 활짝 핀 벚꽃들을 보니 이제 봄이 온 듯한 마음에 문득 항상 저를 아껴주시고 상냥한 미소로 저를 반겨주시던 할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보살핌과 친절을 베풀어주시던 할아버지께 제가 진심을 표한 적이 별로 없던 것 같아 이번에 봄을 맞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봄에 봄나들이 한 번 함께 가지 못하여 죄송한 마음만이 마음 한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봄날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함께 하지 못 한 것이 정말이지 아쉽습니다.
작년 3월에 폐암 3기 진단을 받으시고 어느덧 1년 하고도 한 달이나 더 지났네요. 그때는 저에게 있어서 많은 슬픔과 슬픔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때 할아버지와 추억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저는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한 것 같네요. 당시에 할아버지께서 폐암에 걸리셨다는 것은 곧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다고 생각하여 방에서 혼자 울었고, 초기가 아닌 폐암 3기라는 말에 더더욱 슬퍼지고 세상에 대해 울분했어요. 그 상황 속에서 저의 눈물을 멈추게 한 사람은 엄마, 아빠, 할머니가 아닌 할아버지셨습니다. 암 진단받기 전에 무슨 일이 생겨도 웃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은 암 진단 후에도 이어졌고 저의 슬픔을 줄이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일이 우리 가족 모두에게 있어서 가장 힘들었고 지쳤던 시기였을 것 같고, 할아버지 본인이 가장 힘드셨을 것 같은데 힘든 내색 하나 보이지 않은 점,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할아버지께서 가끔 술을 마시시거나 담배를 피우시는데 갑자기 끊으시기 힘드시겠지만 건강에 피해 끼칠 수도 있고 저번에 쓰러지신 일 다시 벌어질 수도 있으니 술, 담배는 이제 완전히 안 하시면 좋겠어요. 그래야지 제가 더 커서 많은 것을 해드릴 수 있고, 저의 크나 큰 목표인 카이스트 진학을 꼭 보셔야죠. 저도 대신 열심히 공부해서 꼭 행복하게 해 드릴게요. 항상 공부 잘한다고, 성실하다고, 착하다고 칭찬해주시는 만큼 저도 베풀겠습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중학교에 입학 첫 시험을 통해서 꼭 저의 약속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할아버지의 칭찬, 친절한 모습을 보면 꼭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마당에 식물 가꾸는 모습 보면은 식물을 사랑하시는 것 같을 정도로 열심히 하는 게 보기 좋고 공기도 깨끗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제가 말씀드린 약속들 함께 지켜나가요. 그리고 2017년 한 해도 큰일 없이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할아버지,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2017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청소년부 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