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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0. 2022

사랑하는 엄마께

초등부 장려상 - 한민교

사랑하는 엄마께


엄마, 안녕하세요? 저는 민교예요.


이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어젯밤에 엄마가 자려고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서 일을 하시는 걸보고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아빠가 없어서 엄마가 아빠 몫을 채워줘요. 엄마는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가 할 일을 잘하지 못해요. 엄마가 그래서 많이 힘들어하시는 걸 제가 많이 봐요. 어제처럼 자려고 누웠다가 다시 컴퓨터를 켜는 경우가 많아요. 엄마가 컴퓨터를 치는 소리는 '나 힘들어요. 나 이제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라고 들려요. 저는 그 컴퓨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물론 제가 없으면 엄마는 편하게 살 거예요. 제가 입는 옷으로 커피를 마실 거고, 제가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다른 더 예쁜 물건을 살 거예요. 엄마가 힘들게 글을 쓰는 걸 보면 왠지 제 탓인 거 같아 눈물이 고여요. 하지만 엄마한테는 제가 필요한 걸 알아요. 저번에 정인이네서 놀 때도 엄마는 제가 없으면 외롭다고 빨리 집에 오라고 했잖아요. 그때 저는 엄마가 외로울까 봐 빨리 집으로 오느라 정인이네에 핸드폰을 두고 왔어요. 엄마가 외롭다고 하니까 정인이랑 놀고 있는데도 저까지 외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때 엄마를 외롭게 다시 두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단둘인 가족이니까요. 비록 둘 뿐이지만 엄마와 저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이에요. 엄마, 정말 정말 사랑해요. 엄마와 함께 가족이어서 정말 좋아요. 우리 오랫동안 행복해요. 사랑해요.


2016년 4월 13일

한민교 올림




2016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부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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