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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1. 2022

미래에 의사가 되어 있는 나에게

초등(저학년)부 장려상 - 하정범

미래에 의사가 되어 있는 나에게


안녕? 미래의 나야. 너는 내 이름 알지?

미래에도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니? 아니면 다른 바이러스가 있니? 미래에도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가 있다면 얼른 네가 약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나눠줘. 만들기 힘든 거 나도 다 알아. 그래도 열심히 연구해서 만들어 봐. 


나는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너무 힘들어.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작년에 입학식도 했을 거야. 근데 입학식도 못하고 몇 달 동안 못 갔어. 코로나가 심해지면 집에서 컴퓨터로 수업하고 그랬어. 그리고 요즘에 학교에서 무용을 배우는데, 무용시간에 강강술래를 하면서 손도 못 잡고 하고 있어. 선생님이 원래 강강술래는 옆 사람과 손잡고 둥글게 둥글게 돌면서 하는 거라고 했는데 너무 아쉬워. 또 마스크 벗고 친구들과 뛰어도 놀고 싶고, 친구들 얼굴도 제대로 보고 싶어. 나는 아직 아홉 살이라 왜 코로나가 생겼는지 정확히 모르겠어. 너는 의사가 되었으니 이런 바이러스들이 왜 생겼는지 알고 있겠지? 자자 이제 코로나 이야기는 그만하고 일 이야기나 하자.


너는 그동안 아픈 사람들을 몇 명이나 치료해줬어? 돈은 많이 벌었어? 너는 요즘 친구들과 놀지 않지? 나는 어제 놀이터에서 잠깐 친구들과 놀았어. 배드민턴을 가지고 가서 친구들이랑 쳤는데, 근데 내가 친구들 중 가장 잘하더라. 나는 너무 깜짝 놀랐어. 나보다 더 잘하는 친구가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제일 잘하니까 말이야. 미래에도 배드민턴이 있니? 미래의 자동차는 어떻게 생겼어? 아파트는 어떤 모양이야? 궁금한 게 너무 많아. 타임머신은 있어?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한 번 과거로 와봐. 과거로 와서 잠깐 쉬고, 미래 이야기도 해줘.


그럼 안녕~ 답장 꼭 해야 돼!


2021년 9월 3일 금요일

어른이 된 내가 무척 궁금한 아홉 살 정범이가.




2021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저학년)부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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