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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1. 2022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초등(고학년)부 장려상 - 김주하

To. 주하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은 주하야 안녕? :)

'꿈이 없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라는 말 자주 들어봤지?

현재 너는 아직 꿈이 없어서 불행한 사람처럼 느껴지고, 꿈이 확실히 있는 친구들과 비교돼서 조바심도 날 거야. 그런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어른들은 항상 "무언가를 뛰어나게 잘하지는 못해도 남들이 하는 만큼은 해라."라고 하지. 그래서 말인데 우리는 우리 속도에 맞춰서 하자. 괜히 조바심 나서 서두르지도 말고... 넌 어떤 면에서는 남들이 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을 하는 것도 있잖아!!


그런데 주하야, 그때 기억나? 너 어렸을 때는 공주가 되겠다, 아이돌이 되겠다, 선생님이 되겠다, 요리사, 과학자, 대통령, 헤어 디자이너 등등 하면서 꿈이 많아서 고민이었잖아. 그러고 보니 너 옛날에는 꿈 부자였구나! 지금 생각하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지만 사실 그때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어. '이 많은 꿈들을 어떻게 다 하지? 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뭐가 달라진 걸까? 지금은 꿈이 없어서 고민이네... 불과 2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이렇게 생각해보니 이류를 대충은 알 것 같아. 내가 생각하기엔 네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게 돼서인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이 내 꿈이 유치하다고 하면 어떡하지? 하면서 남들의 시선을 너무 신경 썼던 거지. 엄마가 늘 하는 말 있잖아. "생각보다 사람들은 너에게 그렇게 많은 시경을 쓰고 있지 않아." 난 말이야 네가 엄마 말대로 생각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우리 앞으로라도 다른 사람의 시선에 예민하게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생각한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해보자! 남들은 나를 잘 몰라. 나는 내가 가장 잘 알지. 그러니까 남들이 뭐라 했다고 상처받지 말고 남들이 뭐라 하던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자.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이렇게 걱정만 하고 있기에는 너의 시간들이 너무 아깝지 않니? 그러니 우리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때? 사실 너는 무언가를 할 때 행동으로 바로 옮기지는 않는 편이잖아. 그래서 너에게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아... 내 꿈은 뭐지? 난 커서 뭐하지?' 이런 막연한 생각은 더 걱정이 되고 위축이 되잖아. 그러다 보면 너 스스로 또 조바심이 나고 힘들게 될 거야. 그래서 이렇게 생각을 바꿔봤으면 좋겠어.


'내가 뭘 할 때 가장 행복하지? 또, 뭘 할 때 가장 재미있지?'라는 생각을 해보는 거야. 너 옛날에는 그림 그리기나 손으로 하는 것을 좋아했잖아. 지금의 넌 뭘 할 때 가장 행복하니? 물론 친구들과 놀고 게임하고 여행하는 것 빼고 말이야. 내가 보니까 요즘의 너는 공부에 많이는 아니더라도 흥미를 느끼는 것 같더라~ 왜냐하면 동생 공부 가르쳐 주는 일이 재미있어 보이거든. 공부에 흥미를 붙인 건 잘된 일이야. 이대로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나중에 미래에 할 수 있는 직업의 범위를 늘려나가자. 그러다 보면 그 속에서 네 꿈을 찾을 수도 있고,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길 수도 있잖아.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나는 당연할수록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해. 가끔 공부가 하기 싫어지더라도 미래의 나의 시간을 아낀다고 생각하고 공부하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도 있듯이 어차피 해야 하는 것이라면 제대로 즐기면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다 결과가 좋으면 더 뿌듯해지고 결국에는 공부에 욕심이 생기게 되고 흥미를 되찾을 수 있을 거야. 그런데 그전에 너에게 필요한 것이 있어. 뭐냐고? 너 스스로 너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일이야. 만약 네가 너 자신을 믿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 역시 믿을 수 없고 사랑할 수 없을 거야. 너 자신을 믿고 사랑하게 되면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두렵지 않을 거야. 물론 다른 사람들을 믿고 사랑하는 일까지도 말이야. '나는 충분히 사랑스럽고 뭐든지 잘할 수 있어!'라고 믿어보자 우리!


아, 그러고 보니 내년에는 네가 드디어 중학생이 되는구나.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야. 이제 중학생이 되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될 거야. 주변에 몇몇 중학생 언니들은 자신의 꿈의 방향을 정해서 구체적으로 벌써 가고 싶은 고등학교까지 정해놓고 그 꿈을 향해서 열심히 공부하더라고.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공부하니 공부를 하면서도 행복해 보이더라, 그러니 너도 무언가를 억지로,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즐기며 했으면 좋겠어. 중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잖아. 그 시간 동안 네가 포기하지 않고 즐기면서 또 열심히 공부와 다른 것들도 재미있게 한다면 너는 분명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거야. 그 성과 속에 너의 꿈도 찾을 수 있을 거야. 우리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노력하자!


 가끔 지치고 힘들 때는 네가 이 편지를 보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어릴 적 네가 원했던 수많은 꿈들이 지금 생각하면 귀여운 기억으로 남은 것처럼 '내가 열세 살에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꿈을 꾸고 있었구나!'하고 말이야. 분명 훗날에는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을 거라고 믿어. 주하야 너의 앞으로의 미래는 무궁무진해. 너는 앞으로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날 거야. 여행을 떠나면서 너의 도화지에 너만의 그림을 채워나갈 수 있을 거야. 그 그림, 기대하고 응원할게!


From. 주하를 응원하는 주하가




2021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고학년)부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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