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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1. 2022

그때도 열정이었을 민아에게

초등(고학년)부 장려상 - 이민아

그때도 열정이었을 민아에게


안녕? 나는 2021년도에 지내고 있는 민아라고 해. 이 편지를 받는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편지를 쓰게 되었어. 미래의 내가 너에게 전하는 이 편지를 소중하게 읽어줬으면 좋겠어. 그럼 이제 너에게 해줄 말을 시작해 볼게.


우선 나의 생활부터 알려줄게. 나는 그럭저럭 잘 지내. 항상 그렇듯이 말이야. 얼마 전까지 5학년 1학기 반장으로서 열심히 봉사하다가 전교 임원선거에 나갔는데 떨어지고 말았어. 솔직히 너무 슬프더라. 예전부터 꿈꿔왔던 것이었는데 떨어져 버렸네. 너도 많이 기대한 거 아는데 실망을 주어 미안해. 생각해보면 "더 열심히 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들기도 하지만 지금의 나로서 최선이었다고 생각해.


슬픈 이야기는 그만하고 어제 좋은 소식을 전할게. 아까 말한 것처럼 나는 2학년부터 5학년까지 1학기 반장으로서 열심히 봉사했어. 항상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되기를 많이 노력했지. 이처럼 나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어. 많은 도움이 너의 도움이었다는 거 알고 있어. 네가 열심히 달려준 덕분에 나는 그의 보답을 받으며 하루하루 행복했어. 네가 3학년 1학기 말부터 시작했던 "민·생·기·다"가 1권에서 2권이 되었고 얼마 전 730일에 도달하였어. 때론 미뤄 쓰기도 했지만 내가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열심히 살았다는 것에 칭찬해 줄 거야.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것으로 웃으며 지내고 싶어. "민아·생활·기록·다이어리"가 3권을 가고 1,095일을 지나는 그날까지 아자!


나는 8월이 되면서 바이올린 슬럼프가 심하게 왔어. 가끔 바이올린을 하려면 가질 수 없는 예쁜 손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부러웠어. 그리고 콩쿠르 준비 기간이 너무 힘들었나 봐. 내가 나가고 싶어 했는데도, 좋은 상을 타게 되었는데도 슬럼프가 극복되지 않더라고. 엄마와 싸우기도 했고 바이올린 선생님과 레슨이 끝나고 혼자 울기도 했어. 그래서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은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실내화 주머니를 들고 등교해서 좋았어. 그런데 이제는 다시 그때처럼 돌아가 보려고. 될 때까지 연습하고 울면서도 연습해보는 그때로. 어느 날 다시 슬럼프가 찾아올 수도 있지만 끝까지 노력해 보려는 나에게 응원해줄래? 나도 할 수 있는 끝까지 노력해 볼게.


5학년이 시작되면서 새롭게 시작하게 된 방과 후가 있는데 무엇인지 아니? 바로 배드민턴과 한자야. 배드민턴을 하면서 새로운 흥미를 얻게 되고 다른 반 친구들과도 많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어. 운동에 소질이 없는 '나'지만 배드민턴을 할 때는 너무나도 행복해. 한자는 이제 5급에 들어가게 되었어. 많이 놀랐지? 내가 언젠가는 한자도 힘들어하겠지만 5급 시험에 준비하고 있는 나에게 칭찬해 줬으면 바래.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네가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더 나아가고 싶겠지만 그냥 지금을 즐겼으면 좋겠어. 더 완벽하길 원하는 거 알고 있는데 나는 네가 충분히 완벽하다고 생각해. 더 노력해 많은 길을 가는 것은 언제나 가능한 것인데 행복은 되돌릴 수 없잖아. 되돌릴 수 없는 그때의 행복을 놓치지 않고 누렸으면 좋겠어. 네가 더 나아가고 싶은 것은 내가 마저 달려가 볼게.


하루를 뿌듯하게 보내 그 뿌듯함에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그 행복에 웃음을 짓는 나의 웃음이 너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어. 매일매일 행복하게 보내는 너를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너를 응원할게. 항상 건강해. 안녕.


2021.09.05.

항상 응원하는 2021년의 민아가




2021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고학년)부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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