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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Dec 22. 2022

보고싶은 아빠께

초등(저학년)부 동상 - 김서윤

보고싶은 아빠께 


  아빠~ 저 서윤이에요. 오늘은 일요일이에요. 가족 모두 TV동물농장 보면서 이야기 나누고 밥 늦게 먹는다는 엄마의 잔소리가 들릴 시간인데...오늘도 아빠는 고성(경상남도)에서 근무를 하고 계시죠. 아빠를 만난지 이제 거의 두 달이 다 되어가요. 아빠가 보고 싶지만 만나러 갈 수 없어 가끔 통화하거나 영상 통화를 하면서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만나요.


  아빠는 제가 1살 때부터 집에서 먼 곳으로 일하러 다니셔서 엄마 혼자 언니와 저를 돌봐주실 때가 많았어요. 목포, 거제, 고성…. 차멀미가 심한 제가 가기에는 너무 먼 곳이에요. 아빠, 아빠가 다른 친구들 아빠처럼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셔서 같이 밥 먹고 함께 놀고 주말에는 아빠 손잡고 놀이터도 가고 산책도 가고, 마트에도 가고 싶어요. 하지만 그럴 수가 없어서 너무 슬퍼요.


  그리고 그림 그릴 때 우리 집에서 가장 그림을 잘 그리는 아빠께 여쭤보고 싶은 것이 많은데 여쭤볼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워요. 아빠 저는 지금 여름방학이에요. 학교 공사로 가장 긴 50일의 여름방학인데 거의 다 끝나가고 있어요. 방학인데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못 가고 아빠도 못뵈서 너무 속상해요. 엄마께 투정부리고 입술을 삐죽거리며 화도 내고 신경질을 부렸어요. 그러나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빠 시간이 빨리 지났으면 좋겠어요. 그럼 아빠가 지금 하고 있는 일 마무리 하시고 집으로 오실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너무 느릿느릿 지나가는 것 같아요. 아빠가 집에 오시면 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 아빠하고 밥 같이 먹고, 이야기 많이 하고 안아주기, 같이 놀기, 산책하기, 마트 가기, 여행하기…. 집에 오시면 꼭 해야 해요. 꼭이요. 아빠 며칠 전에 몸이 아프셔서 병원에서 수액 맞고 약 드신다고 하셨는데 이제 괜찮으세요? 몸이 아플 때 아빠 옆에 가족이 없어서 도와줄 수 없으니까 더 늦게 나아질 것 같아요. 오늘도 가족을 위해 쉬지 못하시고 일하시느라 많이 힘드시죠? 아빠가 힘들게 일하셔서 받은 월급으로 우리 가족이 따뜻하게 자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어요. 아빠를 만나는 날까지 밥도 잘 먹고, 학교생활 즐겁게 하고, 잠도 일찍 자는 착한 어린이가 될게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는 날을 기다릴게요.


  저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시고 예쁘게 자랄 수 있도록 키워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2022년 9월 아빠를 사랑하고 보고 싶어 하는 서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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