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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Dec 22. 2022

To. 김미정 선생님께

초등(고학년)부 동상 - 박정현

To. 김미정 선생님께


김미정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작년 5학년 1반 7번, 박정현입니다.

더운 여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더위와 맞서며 방학을 열심히 보내고 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한 2021년에는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반 배정부터 조금은 색달랐고 새로운 층에서의 생활이어서 나름 긴장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선 저희를 엄청 편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어색할 것이 어색하지 않고 당연하다고 여길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수업을 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작년 1년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추억입니다.

친절하시고 편하셨던 선생님이셨지만 무서웠던 적도 2번 있었습니다.

저희가 평소에 자주 말하였기에 선생님도 언제인지 짐작하리라 생각합니다.


한번은 2021년 5학년이 시작되던 첫날!

선생님께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차가운 척 표정을 지으시고 무서운 척을 하고 계셨습니다. 시간이 지나 선생님께서 뒤늦게 알려주셔서 선생님께서도 처음엔 애쓰셨구나' 생각했지만, 친구들 모두 "첫날 선생님~ 진짜 무서웠어"라고 말하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선생님으로서 이미지 관리도 중요하지만 차갑고 무서운 이미지는 선생님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친근하고 다정한 선생님의 모습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 올해는 이미지 관리에 성공하셨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2021년 어느 날, 정민이가 심한 말을 한 날!

지금 다시 생각해 보아도 어이없을 정도의 말이라 선생님께서 화를 내시는 것은 당연하였습니다. 당시 같은 모둠이라 가까이에 있어 더 많이 놀라고 '선생님께 저런 말을 '이라는 생각밖에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날 선생님께선 정말 무서웠지만, 친구가 잘못하여 선생님께서 훈육의 말을 한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외, 1년 동안 저희에게 편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5학년 마지막 날 주신 편지는 최고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손으로 직접 쓰신 자필 편지라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편지 내용 중에 '대회 신청이 누락 되었을 때, 해결해주지 못해서 선생님도 안좋았어'라는 말에 잊고 있었던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울컥하였습니다. 잊지 않고 그 사건을 기억해 위로의 말을 전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억울해서 울먹이던 저에게 같이 눈시울을 붉히며 다독여주시던 선생님.

대회에서 상 받을 때 수상 사진을 녹화하며 누구보다 큰 소리로 응원해주시던 선생님.

저희가 마음을 터놓도록 기다려주며 웃어 보이시던 선생님.

글쓰기 노트에 항상 충고와 조언을 아끼시지 않고, 고민이 있으면 선생님께 말하라고 위로해 주시던 선생님.

수업시간에 소란스러워도 이해해주시고 다독이며 수업하시던 선생님.

편지를 쓰며 되돌아 생각해 보니 많은 모습의 선생님께서 떠올라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너무나 고마웠습니다"라고 소리치고싶습니다.

"6학년이 되어서도 종종 놀러와"라고 밝게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왜 쓸쓸해 보였는지 지금은 알 것 같습니다.


항상 계시는 5학년 1반에 지금도 놀러 가고 싶지만, 선생님께서 불편하실 것 같아 망설이며 가지 못하였습니다. 교실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다 돌아오기 일쑤였지만 친구들 무리에 끼어 한번씩 들를때마다 반가워하시며 간식도 나눠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어주시고 조언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021년 많은 일이 있어서인지 5학년 1반 친구들과 김미정 선생님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된 후에도 기억이 날 것 같습니다.

5학년 한해 저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어주셨듯이 지금 5학년 동생들에게도 좋은 선생님이 되어 주시겠죠? 선생님은 최고이시니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내년이면 저는 중학생이 되어 중학교로 선생님께서는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셔서 지금처럼 얼굴을 보지는 못하겠지만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초등학교 생활에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신 김미정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미정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에 뵐 때까지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I Love You!~ ♥


2022년 8월 여름 방학 중

작년 5학년 1반 7번

박정현 올림.



2022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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