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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Dec 22. 2022

사랑하는 할머니께

초등(고학년)부 장려상 - 이서은

사랑하는 할머니께


  안녕하세요 할머니? 저 ○○이에요. 요즘 비가 많이 와서 서울이 침수되었다는데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괜찮으셔서 다행이에요. 저희 가족한테는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다른 곳은 길에 물이 차오르고, 사람들이 실종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해요. 다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할머니, 기억나세요? 제가 1학년이었을 때! 2017년이요. 저희가 그때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해외로 갔었잖아요. 그때 정말 재미있었어요.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큰고모, 작은고모 가족, 저희 가족, 그리고 친할머니의 두 동생까지 모두 왔었죠. 그때 해외로 간 곳이 괌이었는데, 괌에 도착해서 3박 4일로 큰 리조트에서 생활하면서 워터파크도 가고, 괌에서 살던 원주민들이 하는 저녁 공연도 보면서 즐겁게 여행을 했었는데, 특히 저희 부모님은 리조트 내에 물속 바위와 그 안을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 스노클링을 하셨는데 너무 신기하고 재밌다고 했던 기억이 나요. 저는 어려서 스노클링은 못했지만 그 안에 있는 물고기들한테 먹이를 주어서 재밌었어요.


  할머니와 함께 해외로 간 게 아니어도 저희 가족과 큰고모, 작은고모 가족까지 할머니 댁에 모여서 할아버지가 정성스레 가꾸어놓으신 정원도 구경하고, 블루베리도 다고, 할머니의 주부 9단 실력으로 만드신 맛있는 저녁밥도 먹으며 재미있게 놀았던 추억도 많아요. 그리고 가족들의 생일이 있을 때, 할머니 댁에 가서 축하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놀았을 때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최근 작은고모가 암에 걸려서 항암주사를 맞으며 치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갑작스러운 소식에 저와 저희 가족도 슬프고 상실감이 컸어요. 저도 이렇게 슬픈데 할머니는 얼마나 슬프실까 생각이 되네요.

저번주에 작은 고모 댁에 잠깐 저녁을 먹으러 갔었는데 고모가 살이 많이 빠지셔서 걱정되었지만 예전처럼 돌아다니시고, 아이들도 챙기고, 음식도 만드시는 걸 보니 기운을 차리신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이제 저도 제가 할수 있는 일로 고모를 도와드릴 거예요.


  고모가 빨리 나아서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프시지 마세요. 건강한 게 최고에요. 생각해보니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한 추억이 많았네요. 할머니댁에 가서 놀고, 여행간 게 이 편지에 나온 것보다 훨씬 많잖아요.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오래오래 사셔서 저희랑 더 오래 있고, 더 재밌고 행복한 추억 만들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해요! 제가 늘 사랑하는 거 잊지 마세요!


2022. 8. 20.

○○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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