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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Dec 22. 2022

To. 선물같은 예솔이에게

청소년(중등)부 동상 - 이예승

To. 선물같은 예솔이에게


  예솔아! 언니야. 매일 얼굴보며 지내가보니 편지로 이야기 하는 것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 ‘선물같은 편지’가 뭘까 생각하다 아무래도 나에게 선물같은 존재인 너에게 쓰는게 좋겠더라구. 매일 싸우는 사이이긴 해도 너는 정말 나에게 선물같은 사람이야. 몇일 전 네가 고양이에게 남은 고기를 주다 손을 할퀴어 다쳤을 때 내가 많이 화를 낸 이유는 내 말을 듣지않고 다쳤기 때문이 아니야.

 

  나에게 소중한 네가 다쳤다는 것이 너무 속상해서 그랬어. 너를 할퀸 고양이를 내가 얼마나 째려보았는지 모르겠을 정도야. 너는 나의 동생이자 가장 친한 친구고, 때론 귀여운 고양이 같아. 어릴적이지만 아직도 생생해 친구들이 동생이나 언니 이야기를 하는게 너무 부러웠고, 외롭다 느껴졌어. 네가 태어나고 나서 너무 좋았지만, 부모님의 사랑을 너에게 나누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질투했던 적도 있어. 사실 나는 절말 좋은 언니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도 너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매번 유치하게 싸우고 있네... 바로 좋은 언니 노릇을 하는 건 무리야. 하지만 최선을 다해볼게. 갑자기 네가 생각나서 사온 작은 키링을 받고서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히 대하며 “이 귀한 키링을 어디다 달아놓지?”라고 말하는 네가 너무 사랑스럽고 진작에 키링하나 사줄 걸이란 생각이 들었어. 무엇보다 나랑 너의 커플 키링이잖아. 그래서 너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또 싸우고 난 후 키링을 보고 먼저 사과할 수 있게 항상 지니고 다닐거야.


  5살 어린 유치한 동생으로 보일 수 있어. 하지만 나에겐 네가 동갑내기 친구들보다 마음을 더 잘 알아주는 것 같아. 엄마, 아빠가 나에게 준 선물들 중에 네가 최고야.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 잘해주고 싶어. 고맙고, 조중해. 지금은 이정도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될거야. 어느 한 쪽이 힘들 때 안아줄수 있는사이?

 

 세상이 등돌려도 서로에겐 항상 열려있는 그런사이 말이야. 그냥 힘들 때 언니한테 기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언제든지, 뭐든지 들어줄거야. 나에게 선물같은 예솔아. 이 편지를 읽고 내가 너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항상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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