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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Dec 22. 2022

무지개 같은 특별한 하루를 선물해준 나의 친구 보라에게

청소년(중등)부 장려상 - 정소윤

무지개 같은 특별한 하루를 선물해 준 나의 친구 보라에게


  보라야, 안녕? 너에게 편지를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어색하네. 난 지금 뜨거운 날씨 속 오아시스 같은 에어컨 아래에서 편지를 쓰고 있어. 분명 나는 긴장되면서 설레던 입학식날에 있었는데, 지금은 꽃가루가 날리던 봄이 가고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네. 시간 참 빠른 것 같아. 그치? 시간이 빠른 게 좋기도 하면서 시원섭섭하네. 예전에는 중학생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중학교에서 반년을 보내고 나니 시간이 느리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너와 처음 만난 날이 새록새록 떠오르네. 그때는 처음이라 어색하고 풋풋했던 우리 모습이 아직도 머리에 그려져. 지금 생각해보면 오글거리지만 너와 학기 초반에는 서로 행동을 조심하고 배려하는 서먹서먹한 사이였는데, 지금은 정말 달라진 것 같아! 처음에는 조용한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정말 말이 많고 시끄러운 너의 모습에 정말 놀랐어. 내가 생각한 모습과는 다른 반전의 모습이었거든!

 

  최근에 우리 사이에 폭풍이 불어오기도 했지. 내가 학교에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들고 왔을 때 친구의 실수로 내 책에 물이 묻었는데, 나와 그 친구가 싸우려는 것을 말리려고 네가 나에게 진정하라고 했었지. 근데 내가 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행동하는 바람에 우리 조금 싸웠었잖아. 그래도 네가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사과를 받아줘서 좋게 끝냈었지. 그때 너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미안했었어. 그때 제대로 사과하지 못해서 너의 마음에 계속 남아 있을까 봐 걱정이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할게. 이제부터 너에게 상처주지 않는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할게. 이렇게 편지를 쓰다 보니 너에게 고마운 점이 생각나. 싸웠을 때 먼저 사과해주고, 간식도 많이 주고, 인사도 잘해주고, 중학교 적응도 도와주고... 그 중에서도 내가 약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네가 아무렇지 않게 “넌 분명히 약사가 될 거니까, 나중에 나 약 무료로 줘”라는 말을 한 것이 가장 기억나. 나에게 그 말은 큰 응원이 되었어. 넌 장난으로 한 말일 수도 있지만. 네가 해준 그 말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달려가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었을 것 같아. 그 때 나도 너에게 응원을 해줬어야 했는데, 워낙 친한 사이라 그런 칭찬이 부끄럽고 어색해서 말하지 못했어.

 

  그래서 지금이라도 너에게 말하고 싶어. 보라야, 넌 가끔 네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러나 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넌 그림도 잘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용기도 있고, 배려도 잘해주는 정말 특별하고 좋은 사람이야. 한 번씩 너의 그런 모습을 보면 나도 부러울 정도인걸? 그러니 너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 그래야 너의 꿈인 인기있는 웹툰 작가가 되어서 성공한 부자의 삶을 살 수 있지! 네가 그 꿈을 이루는 순간까지 계속 네 뒤에서 응원해주고 있을게. 네게 이 편지가 도움이 되어 너의 마음 속에 한 개의 새싹이라도 피어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점점 흘러 우리가 고등학생이 되면 다른 학교에 배정을 받아 사이가 점점 멀어질 수도 있겠지만, 시간 날 때마다 나에게 연락해줘. 네가 어른이 되어서 성공하면 주변 사람들하네 네가 내 친구라고 자랑하고 싶으니까! 너를 진심으로 응원할게. 넌 무엇이든지 열심히 노력하니까 꼭 너의 멋진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야. 나도 너를 따라 노력해볼게.

 

  보라야! 항상 고마워. 내가 힘들 때마다 날 웃게 만들어주는 너 덕분에 내가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동안 고생 많았고, 나도 너를 위한 버팀목이 되어 줄게. 그럼 오늘 하루도 힘내고, 웃으며 지내길 바랄게. 안녕!


2022. 7. 22.

너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 너의 친구 소윤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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