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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Dec 22. 2022

안녕하세요. 남영일 계장님.

청소년(고등)부 동상 - 윤솔

안녕하세요. 남영일 계장님. 


  저 제과반 윤솔입니다. 계장님께 전하고 싶은 마음을 차곡차곡 모아두고 있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처음 전하게 되네요. 글재주는 영 형편없지만 감사한 마음만큼은 그대로 전해지길 바라며 몇자 적습니다. 계장님을 처음 뵌지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전 지난 4년간 아무것도 이루어 낸게 없는데 속수무책 지나간 시간들이 야속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지금은 늦지 않게 계장님의 도움으로 하나하나 이루어내고 있으니 다행스럽습니다. 


  계장님과 수업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건 이번 해 4월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였던 것 같습니다. 계장님께서 밤낮 주말 없이 모든 일을 다 뒷전으로 미루시고 수업해주시던게 기억납니다. 제가 기억하는 계장님의 모습은 연구원 같으셨습니다. 매일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공부할까 연구하시고 저희가 지치고 힘들어하면 어떻게 하면 힘을 낼 수 있을까 용기를 복돋아주어야하나, 아니면 묵묵히 기다려주어야하나 고민하셨으니까요. 이런 계장님을 보며 처음에는 왜 이렇게까지 잠도 안 주무시고 하시나 싶었는데 이내 계장님께서 해주시는만큼 저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점수로 보답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다짐과는 다르게 무너질 뻔한 적이 정말 많았습니다. 노력한 만큼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을 때, 이렇게 해봤자 뭐가 바뀔거라는 의구심이 자꾸만 들 때, 정말 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계장님이 사소하고 큰 배려와 기다림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었고 그 끝에 정말 할 수 있다는 계장님의 말씀대로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약 혼자였더라면 정말 힘들었을 것입니다. 계장님께서 옆에 계셔준 덕에 원하던 바를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한 기대도, 믿음도 없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만나온 선생님들은 다 사고만 치는 저를 배제시키기 급급해하셨고 이해하기 힘들어하셨습니다. 근데 계장님께서는 저희가 따라가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시며 저희 눈높이에서 다시 한 번 바라봐주시고 누구 하나 낙오되는 이 없이 이끌어주시는 모습에 정말 많이 놀랐고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이 계장님으로 인해 바뀌었습니다. 저에게 계장님은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해주시고 더 큰 꿈을 꾸게 해주시고 더 큰 목표를 세울 수 있게 해주신 분입니다.


  계장님께서 주신 선물 같은 지혜와 지식 덕분에 저를 응원해주시는 사람들과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과는 반대로 제게 안될거라는 말하는 이들에게 계장님께서 봐주신 저의 가능성을 증명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배움 뿐만이 아닌 이곳에서의 생활도 계장님께서는 항상 저에게 많은 힘을 주십니다. 계장님께서는 제가 제 자신을 포기하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지나가다 또는 무슨 활동을 하다 계장님을 뵈면 계장님께서는 저에게 매일 잘하고 있냐 안부를 물어주시고 잘하고 있다 널 정말 좋게 생각한다며 격려를 해주셨던게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도 믿지 못한 저의 가능성을 봐주시고 그 가능성을 진짜 가능하다 증명할 수 있게 해주신 계장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혼자였다면 이겨내기 힘들었을 지난 시간을 아슬아슬했지만 계장님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저에게는 더 큰 시련과 고난이 있을테지만 계장님께서는 저는 할 수 있다라는걸 그 가능성을 믿게 해주셨으니 저는 이제 혼자서라도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계장님께 이러한 마음들 전했으나,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진 못할 것입니다. 계장님께 실망스러운 모습도 보일테고 신뢰가 깨질만한 행동도 보일테지만 계장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은 절대 잃지 않을 것입니다.


  계장님을 알게 된지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더 되었고 이 긴 시간 동안 소년원생으로 계장님을 뵈어왔지만, 이러한 시간 들을 보내며 이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고 싶어 응급구조학과를 희망하고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일 먼저 발 벗고 나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 계장님께 은혜 보답할 수 있을 때까지 전 계장님께 배울 것이 아직 한참 많습니다. 앞으로도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선생님의 제자라는 말이 너무나도 영광입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들도 계장님께서 해주신 말씀들 잊지 않고 전부 기억하며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런 다짐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이런 마음들을 전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계장님과 함께한 시간들이 모두 저에겐 선물 같았고 앞으로도 그러길 바라며 이만 쓰겠습니다. 항상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계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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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고등)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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