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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Dec 22. 2022

To. 수화의 영원한 수학선생님께

청소년(고등)부 장려상 - 최수화

To. 수화의 영원한 수학선생님께


  선생님♥ 지금까지 오고 간 많은 편지 중에 오늘 편지는 조금 더 특별한 편지예요.♥

  항상 감사함을 꾹꾹 눌러 담지만 부족한 제 편지에 오늘도 마로 다 전하지 못한 제 마음을 한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을 만나고 코로나로 인해서 못 만난 3개월이 너무 안타까울 만큼 매일 선생님 수업을 기대하고 수학과 점점 친해지게 됐어요. 어릴 때부터 항상 무서웠던 숫자와 연산 기호들 그리고 중학교 들어와서 한없이 낮아진 제 수학 자신감. 이 모든게 변화하기 시작한 건 선생님을 만나고부터였답니다. 언제나 수업 1분 전에 들어오셔서 모든 수업 시간을 꽉 채우신 다음에 종 치고도 마지막 문제까지 알려주시려는 선생님 열정과 사랑에 저는 항상 감동 받았던 것 같아요. 멀~리서 ‘선생님~’하고 달려가면 정말 항상 미소 지으시며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고1이 된 지금 학교에서 선생님 만날 수 없는 게 정말 큰 슬픔이랍니다. 


  중2 졸업식(종업식)날 제가 용기를 내어 편지를 써서 학교에 간 그날. 제가 편지 쓰는 건 할 수 있는데 전달하는 게 너무 부끄럽고 용기가 나지 않아 학교 가는 길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몰라요. 제발 발열체크 하시는 곳에 오늘은 수학선생님이 꼭 계셔야하는데, 편지 전달할 때는 선생님하고 나 단둘만 있어야하는데... 그러면서 도착한 학교에 선생님이 신발장을 지나 발열체크하는 곳에 서 계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ㅜㅜ 그렇게 전달했던 편지가 지금까지 저희의 인연을 이끈 선물인거죠...♥ 사실 항상 이야기하지만 이 편지보다 앞서서 선생님이 홍농중학교에 제가 중2때 수학선생님으로 와주셔서~! 수화의 수학선생님이 되어주셔서 가능했던 일이에요. 비록 1학년 수학을 배우지 못했지만, 일차함수, 연립방정식, 닮음, 삼각비, 이차방정식 등등... 너무 중요한 수학개념들을 완벽하게 가르쳐주셔서 저는 정~말 행복한 학생이에요.♥


  중2 마지막날 전했던 편지 답장이 카톡으로 전해진 날... 2장에 꽉 채워 썼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을 다 전하긴 너무나 부족했던 편지였는데 선생님 답장은 제 눈물이 그리고 마음 속 기쁨이 넘치게 할 만큼 감사한 편지였답니다. 그 이후 중학교 3학년이 되고 시간표를 확인하러 간다는 이유로 아침에 교무실 문을 두드리면 항상 밝게 인사해주셨던 선생님 모습...잠깐의 대화지만 웃을 수 있었고 큰 위로가 되었던 선생님 말씀 하나하나가 제 마음 속 빛나는 선물같은 추억으로 기억될거예요. 친구 관계가 너무 어려워 마음이 너무 아플 때, 고등학교 진학을 압두고 부담이 너무 커서 지쳐버린 제게 항상 응원과 힘이 담긴 선생님 편지는 제게 매번 생일선물보다 더 큰 선물이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 덕분에 웃을 수 있었고, 선생님 덕분에 학교 가는 길이 더 즐거웠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해왔던 말이, ‘어떻게 수학을 좋아해?’였던 아이 수화는 선생님을 만나고 지금은 난이도 상 문제를 도전하며 수학 1등도 하는 학생이 되었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칭찬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성장으로 이끄는지 가르쳐주셔서 감사해요. 가끔은 매일 시간표 보며 하루에 4시간 수업은 기본이시고 많게는 7시간가지 꽉 채워서 수업하시는 선생님 너무 힘드실까봐 걱정이 되었지만 그때마다 ‘괜찮다고’ 이야기하시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그 진심과 열정을 매번 느낄 수 있었어요.

 

  제 편지가 저희의 수많은 편지의 시작이 된 건 맞지만, 그 전에 제게 가장 선물은 바로 선생님이시라는거♥ 초등학교 선생님이 꿈인 저에게 더 큰 비전과 수업을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 앞으로도 자랑스런 제자 그리고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주시는 선물같은 선생님이 될게요. 지켜봐주실거죠? 마지막으로 제 마지막 소원은 저도 선생님의 선물같은 제자가 되는거랍니다.♥ 언제나 영원히 감사하고 사랑해요.♥♥


20220.09.09.

From, 선생님의 0호팬 수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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