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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Dec 22. 2022

한비 어머니께 드리는 감사

일반부 동상 - 황병순

한비 어머니께드리는 감사


한비 어머니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전에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셨다가 완치 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건강상태는 어떠신지요? 양호 하신지요?

한비, 하린, 민혁이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나요?

그동안 자주 연락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5월달 화계사 갔다가 오는 길에 한비와 한비 어머니를 뵐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승완이는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기쁘고 행복한 것이 한비를 보는 것입니다. 1년에 한번이라도 한비를 볼 수 있다면 승완이는 행복합니다.

한비 어머니께서는 승완이의 마음을 짐작하셔서 항상 승완이와 한비의 만남을 주선 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작년 8월달 한비와 한비 어머니가 부족한 승완이 전시회에 함게 오셔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고 승완이의 그림을 구입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하린이도 승완이의 그림을 구매했다고 들었습니다. 하린이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하린이와 민혁이는 2019년 대학로에서 승완이 생일잔치 이후로 보지 못 했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서 보지 못했던 초등학교 때 친구들 은창, 예찬, 준열 모두 다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5살이 되었지만 승완이의 시간은 초등학교 시절에 머물고 있습니다. 승완이는 지금도 한비와 하린이가 유일한 친구입니다.

매일 한비 하린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초등학교 졸업앨범과 사진들을 보면서 그리움을 달래고 즐겁고 행복했던 그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한비 어머니께서는 저와 승완이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셨습니다.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승완이를 맡아 줄 이웃이 절실히 필요할 때 승완이를 잘 돌봐주시고 승완이와 함께 정릉을 산책하셨습니다.

한비네집에 기꺼이 자주 승완이를 초대해 주셔서 승완이가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방학 때 승완이와 함께 기꺼이 1박 2일 여행을 가주셔서 승완이에게 잊지 못할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승완이에게 가장 행복했던 여행은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는 해외로 가족과 함께 갔었던 가족 해외 여행이 아니라 초등학교 동창들 한비, 하린, 은창, 준열, 민혁과 함께 했던 영월 동강 래프팅이었습니다. 승완이는 지금도 그때 정말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승완이 생일잔치 때마다 한비, 하린, 민혁이와 함께 항상 참석하셔서 승완이를 행복하게 해 주시고 꼭 필요한 선물들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던 해 승완이 생일선물로 주셨던 배낭은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작년 한비와 함께 전시회에 오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오일파스텔을 택배로 보내주셔서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한비 어머님께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것은 비장애인 자녀들 셋을 키우시면서 심한 자폐성 장애인 승완이를 전혀 편견 없이 대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겠다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직접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장애인 친구가 비장애인 자녀에게 피해가 될까 접근하는 것도 두려워합니다. 한비 어머니께서는 승완이를 진정한 사랑으로 비장애인 자녀들과 똑같이 품어주셨습니다. 한비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승완이와 저에게 크나큰 행운이고 축복이었습니다. 한비 어머니가 없었다면 저와 승완이는 학창시절을 제대로 보낼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한비 어머니 그동안 정말 여러 가지로 감사했습니다. 감사할 이유는 천 가지도 넘는데 지면이 한정되어 있어서 아쉬운 마음을 접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인사를 이렇게 지면으로만 하고 있는 저와 승완이를 용서해주세요. 앞으로 계속 연락하면서 감사인사를 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가까운 시일 내에 한비와 한비 어머니를 다시 만나뵙기를 고대합니다.


2022. 6. 26.

승완 엄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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