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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Dec 22. 2022

고마웠던 119 구급 대원님께

일반부 장려상 - 이지수

고마웠던 119 구급 대원님께


 

  몇 세대가 지나면 우리 아이들 사회교과서에 등장할만한 단어 “코로나”. 감히 전 세계 악질의 단어라 할 수 있는 “코로나”. 누군가에게는 생계걱정을 해야했고, 누군가에게는 평범했던 일상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을 경험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긋지긋했던 코로나…… 끝이 보일 것 같지 않던 코로나…… 그 끝이 언뜻언뜻 보이는 이 시점에 마음 한 구석 늘 고마웠던 그분께 편지를 씁니다. 


  올해 3月에 일이었어요. 난생 처음 구급차를 타게 될 상황이 생겼어요. 우리 남펴닝 원인 모를 오한으로 급하게 병원에 가야하는 응급상황이었습니다. 40년 제 인상에 처음 겪는 응급상황에 119에 다급히 전화를 했고, 시국이 시국인지라 구급차 연결, 병원연결조차 하나 쉬운 일이 없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이었어요. 이 어려운 시국에는 아파도 아니되고 아파도 환자를 받아 줄 병원이 많지 않았습니다. 병원이 마감되는 시간과 퇴근시간까지 겹쳐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가까운 대학병원에 바로 이송되었을 것을 코로나 때문에 신속항원만으로 접수 가능한 병원을 알아봐야 했고, 처음 겪는 일에 당황한 저를 침착하게 도와주신 분은 이름도 모르는 119구급대원이었어요. 이송되는 중 보호자로 동승한 저는 열악한 구급차환경에 너무 놀랐어요. 경험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환경이었지요. 빠르게 환자를 이송해야 하기 때문에 덜컹덜컹 흔들리는 것은 물론 너무나 비좁았던 공간…… 병원 도착까지 태블릿으로 실시간 병원상황을 체크하고, 옆에서 보기에도 그 구급대원이 많이 힘들어보였어요. 덜컹덜컹 한참을 달려 병원에 도착한 보호자였던 저는 얼굴이 허옇게 질리고 차 멀미로 구토하기 일보직전이었어요. 그제서야 차량 안에 까만 비닐봉지가 구비되어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아요.

 

  매일 이 구급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며 매 순간 빠른 상황판단을 요하는 구급대원이 정말 뼈 속 깊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환자에 따라 늘 돌발상황에 긴장과 준비를 하고 있을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저의 감사한 마음이 그분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당신들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고,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사명감이 없다면 절대 해낼 수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사회책에서만 보았던 감사한 분이 아닌 마음으로 와 닿는 도움을 주신 그분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 119 구급대원의 빠른 조치 덕분에 우리 남편은 병원진료 잘 받고 잘 퇴원했습니다. 그때 병원에 제 시간에 못 갔다면 생각만으로도 눈앞이 아찔합니다. 지금 우리 남편은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한 가정의 남편으로,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이 기회를 삼아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립니다. 되돌아보면 감사해야 할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힘든 시기 코로나와 함께 했던 수많은 의료진, 봉사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루 빨리 평범한,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이 편지를 마칩니다.


2022년 6월의 어느날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이지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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