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고등)부 동상 - 최수현
형. 안녕! 이렇게 편지 쓰는 거 처음인데…. 하하.
보고 싶다 형. 그거 알아? 나 초등학생 때 태권도에서 벽 잡고 발차기 차다가 밤하늘에 별 보고 갑자기 형 생각나면서 눈물 났는데... 형이 중2때 떠났으니까 나 7살 때였네.
여렸을 때라 그런지 그땐 실감도 안 났고 그냥 울기만했어.
장례식장에서도 어리다보니까 엄마한테 많이 안울었다고 자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부끄럽다. 나 어렸을 때 내가 진짜 별거 아닌 거로 울어서 형 아한테 많이 맞았는데... 미안해 이렇게 늦게 사과한 것도 미안하고.. 워낙 어렸을 때고 오래돼서 기억이 흐릿한데 형 병원에서 살다가 오랜만에 집 왔을 때 레고 만든 거 기억난다.
형 레고 진짜 좋아했었던거같은데 그 레고 내 방에 아직도 있어!
형 유품이니까 형이 다니던 태권도도 나 10년 넘게 아직도 다니고 있어 몇 년 됐는데 황규태 사범님 기억나? 황규태 사범님 우리 각골 태권도 관장님 되셨어! 형이랑 같이 운동하고 싶다..
아! 그리고 나 드럼치는데 벌써 6년째야 하하 나 드럼으로 대학 갈 거야! 하늘에서 응원해 줘
그리고 엄마한테 들었어 형이 8살 때 동생갖고싶다고 졸라서 엄마가 나 낳은 거라고..
근데 형한테 나쁜 동생으로만 기억되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 이렇게 잘 살게 해줘서 고마워.
형이 어렸을 땐 돈 없어서 힘들었는데 나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고.. 아직하고싶은말 해줄 말 많이 남았는데 더 쓸 칸이 없네.. 여기까지 할게.. 보고싶어 형. 사랑해.
From 하나뿐인 동생 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