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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Oct 25. 2023

Dear. 내 모든 행복이 되어주신 부모님께

청소년(고등)부 장려 - 안지홍

엄마·아빠 안녕하세요! 

엄마·아빠의 첫째 딸 지홍이에요♡

엄마·아빠 생일, 결혼기념일, 어버이날,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는 편지를 많이 써드렸는데 이번 편지쓰기의 주제인 “행복”하니까 가장 먼저 부모님 생각이 났어요. 

생각해 보면 “행복함”이라는 감정은 부모님께서 저를 낳아주셨기에 제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고, “행복한 추억”도 엄마·아빠께서 제 대부분의 행복함을 책임져 주셨더라고요. 

드라마와 배우들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본인이 보고 싶어 했던 드라마 대신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같이 봐주신 아빠, 정말 감사해요. 

아빠 덕분에 너무 행복하게 드라마를 봤었는데 거꾸로 생각해 보니 아빠도 보고 싶은 게 있는데 저를 위해 포기해 주신 게 감사하기도, 죄송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제가 양보를 하는데요. 이 양보가 고된 하루를 보내신 아빠께 소소한 행복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본인 몸이 고될 텐데도 제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같이 가주고, 특히 드라마 촬영지 탐방을 하는 참 열정적이고 별난 딸인데도 불구하고 늘 저를 위해주시는 엄마께도 너무 감사해요. 

제가 행복했던 순간들엔 항상 엄마가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연극과 뮤지컬들을 같이 보러 다녀주신 덕에 저는 늘 행복했어요. 

스마트폰 늦게 사준 것도 감사드려요. 

애들처럼 일찍 사주셨다면 가족과의 추억을 다 날렸을 거로 생각해요. 

늦게 사주셔서 부모님과 더 놀러 다니고 특히 많이 독서했던 시간은 현재까지도 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버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그림책을 조용히 읽어주시던 엄마의 모습은 제게 따스한 온기 같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함께 책 속 세계에 풍덩 빠져 책 속 인물들을 바라볼 때 저는 너무 행복했어요.

그리고 공부학원이 아닌 예체능 학원에 다닐 수 있게 해주신 건 정말 늘 감사드려요.

학교에서 피곤했던 날 피아노 학원에서 쳤던 연주는 음표들이 절 가운데에 두고 위로해 주는 느낌이었고, 초등학교 2학년부터 다닌 복싱은 저의 특기이자 스트레스 배출구가 되었고, 수영은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 몸은 힘들지만, 행복이 가득했던 순간이었어요.

그리고 물공포증을 극복하여 이젠 수영장이 너무 행복한, 수영장 특유의 락스 냄새만 맡아도 행복했던 추억이 비눗방울처럼 몽글몽글 피어올랐어요. 

그 모든 순간엔 저를 믿어주시고 지지해 주신 엄마·아빠가 있었고요. 

제가 부모님의 힘듦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그래도 제가 받은 행복을 두 배로 줄 수 있는 사람이 될게요. 

특히 공부학원을 안 다녔을 때 제 머리를 낭비한다고 안 좋은 소리를 들으셨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다짐했어요. 

엄마·아빠께 꼭 자랑스러운, 사랑스러운 딸이 되자고. 앞으로도 우리 여행도 가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행복 하자고요!! 제가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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