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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Oct 25. 2023

배구대회 나가기 전날의 나에게

청소년(중등)부 동상 - 김하온

안녕? 넌 슬슬 더워지는 6월을 보내고 있구나.

이 편지를 쓰는 지금은 한 달 뒤인 7월이야.

아마 넌 지금 누구보다도 떨리겠지? 근데 떨지 않아도 돼!

우리 학교 배구부의 실력을 믿어! 실수도 잦을 거야. 근데 괜찮아!

미리 얘기해주자면 우리가 1등을 해서 도대회에 나가거든?

정말 행복할거야. 너무 행복한 나머지 춤도 출 수도 있는데 춤은 추지 마 제발!

이기고 나서 바로 와닿지 않을 거야.

그래도 많이 즐겨둬.

정말 너무 좋아서 그 자리에 있는 누구보다 많이 즐겨도 아쉬울 만큼 좋거든.

경기 중에는 집중하고, 서로서로 응원도 많이 해.

갑자기 소리 지르진 말고!

하지 말라는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아.

그러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

사실 지금도 할 말이 이렇게 많은데 선배들은 얼마나 많으셨을까 싶다.

그래도 이런 것보단 이긴 후에 어떤지 알려줄게!

처음엔 아까도 말한 것처럼 실감이 잘 나진 않아.

조금 지나면 막 애들이 우르르 다 와서 축하해 준다?

그럼, 그제야 심장이 뛰면서 막 신나'와 우리가 진짜로 이겼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벅차오르는데 작은 대회라면 작은 대회지만 이것도 너무 행복하더라.

그러니까 그 기분을 모두 누리고 많이 웃어!

행복하고 좋은 만큼 웃고 즐기고 다 해.

그날은 그래도 되니까. 기대되지? 자신감 가지고!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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