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저)부 장려-박주호
엄마! 매일 부르는 말인데 이렇게 편지로
쓰려니 괜히 부끄럽네요. 지금 제가 아파서
병원에서 아빠랑 지내다 보니, 엄마 생각이
많이 나서 편지를 씁니다.
병원에 있어 보니 엄마의 소중함을 더욱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집에서 동생들을
돌보시면서, 제가 있는 병원에도 매일 왔다 갔
다 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실지 죄송한 마음도
들고요. 아프니까 엄마한테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들이 계속 생각이 나요.
먼저 엄마말씀 안 듣고 제 마음대로 하
다가 다친 거 죄송해요. 짬뽕 빨리 먹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엄마가 포장지 뜯어 줄 테니 기
다리라는 말 무시하다가 결국 다 쏟아서 화
상 입고 지금 병원 신세 지고 있잖아요.
항상 우리가 아프면 엄마는 열 배로 더 아프
다고 말씀한 게 무슨 의미인지 이번에 알
게 되었어요. 저 다치고 엄마 계속 우시는 모습
을 보면서 엄마가 다치신 게 아닌데도
저보다 더 아프게 느껴졌어요. 엄마 말 잘
들어서 '조심 좀 할 걸.', '하지 말걸' 하며, 엄청 엄청 많은
후회를 했어요. 다음부터는 엄마 말씀 잘 듣
고, 위험한 행동 하지 않을게요
그리고 맛없는 병원 밥을 먹으니까 엄마의
요리 솜씨가 너무 그리워요. 엄마는 밥도 잘
안 드시는데, 저희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매일
차려 주셔서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덕분에 학교에서 늘 재미
있게 놀 수 있고,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었어요.
'한국인은 밥심'이라는데, 병원 밥은 영 힘이 안나네요.
얼른 집으로 가서 엄마표 밥 먹고 힘내고 싶어요.
저 퇴원하고 가면 맛있는 거 많이 해주
세요.
저는 지금 병원에서 먹고,자고, 놀고를 반복하고
있어요. 솔직히 학교에 안 가니까 방학이나 휴일
같아서 자유를 즐기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엄마는 자식이 세 명이나 되고, 그중에는 이제
태어난 동생도 있어서 밤에 잠을 잘 못 주
무시잖아요. 그런데도 설거지, 빨래 등 많이 일을
하시니 몸이 아플 거예요. 생각해보면
엄마야말로 휴가가 필요하실 텐데 계속 풀가
동 중이네요. 마음 같아선 자주 도와드리고 싶은데,
숙제하고 공부하다 보면 잘 시간이어서 도와드
리지 못하니까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앞으로는
조금씩이라도 도와 드릴려고 노력할게요.
엄마가 제가 말 안 들을 때마다 아기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그때는 천사였다고 하잖아요.
앞으로는 예전의 천사 같은 아들이 될게요.
엄마랑 약속했던 것들은 반드시 다 지키도록 할게요.
편식하지 않기, 다이어트 하기, 동생이랑 싸우지
않기, 거짓말하지 않기 등 모두 다 지키는 아들
이 될게요. 그대신 엄마도 약속해 주세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기로요. 그리고 잔소리는 조금
만 하기로요.
마지막으로 매일 엄마랑 서로 더 사랑한다고
경쟁하는데, 제가 말싸움에 져서 엄마가 이기잖아
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은 지지 않을 자신 있어요. 결국 제가 조금 더
염마를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너무너무 사랑해요. 엄마 ♡
2025년 6월 9일
엄마의 천사가 되고 싶은 주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