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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1. 2022

사랑하는 아빠에게

초등(고학년)부 동상 - 손영훈

TO. 사랑하는 아빠에게

     

아빠~나 막둥이 영훈이야!


형이랑 누나는 학교 가는 날이어서 나 혼자 온라인 수업하고 있어. 아빠는 가게에서 장사하느라 매일 얼굴도 못 보고 우리 삼 남매 키우느라 힘들지?  요즘 코로나 때문에 장사도 안 되고 손님도 없어서 걱정 많이 하잖아. 몇 달 전엔 돼지 열병 때문에도 힘들었잖아~ 그래서 영훈이가 아빠 힘내라고 편지 쓰는 거야! 나도 빨리 코로나가 없어져서 예전처럼 학교는 매일 가고 마스크도 안 쓰고서 축구도 하고 싶다. 아빠도 요즘 코로나 때문에 손님 없어서 많이 속상하지? 우리 공부시키고 맛있는 거 사주려고 열심히 일만 하는데 걱정 많을 거라고 고모가 그랬어. 아빠 말고도 장사하시는 분들도 모두 힘들어하시는 시기래. 고모할머니는 전쟁 통속에서도 살았지만, 어린이들 학교도 안 가고 경제가 힘든 건 처음 보신대~


나는 세상에서 코로나가 귀신보다, 더 싫어! 귀신보다 더 싫어. 코로나가 눈에 보이면 때려주고 싶어!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데. 똑똑해져서 나중에 또 다른 바이러스가 생겨나면, 우리가 물리쳐야 해서 공부 많이 해야 하는 거래. 내가 그런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모가 그러는데 우리나라에서 태어나서 아주 감사히 생각하래~ 훌륭한 공무원 아저씨들, 의사 선생님, 간호사 같은 분들이 많아서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라고, 그래서 마스크도 쓰고, 손도 자주 씻고 친구들과 서로 만지고 떠들지도 않으면 코로나쯤은 이겨낼 수 있대. 아빠가 덩치도 크고 힘도 세니깐 법을 안 지키는 사람들 만나면 집에서 나오지 못하게 막을 테니깐, 나만 믿어!~


어떤 똑똑한 의사 선생님들이 치료제랑 백신 주사를 만들고 계시다고 하시니깐, 아빠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 주사 맞는 건 너무 싫지만, 백신이 나오면 내가 제일 먼저 맞을 거야! 그러고 밖에 나갈 때 꼭 마스크 안 벗어. 학교 끝나면 바로 집에 오니깐, 나랑 형, 누나, 동생은 걱정하지 마! 근데 요즘 밖에 나가 뛰어놀지 못해서 살이 많이 쪄서 걱정이야. 키는 그대로야, 근데 살만 찐다고 집에서 운동을 해야겠어! 아빠는 살이 빠져서 걱정이고~ 너무 걱정하지 마, 아빠는 밥을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아. 나처럼 그리고 고모가 그러는데 우리는 대식구이고 학교에 학원도 다녀야 해서 더 조심해야 한데. 합기도 도장에서도 마스크는 꼭 써야 된대.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도 있지만, 내가 감염시킬 수도 있다고. 반드시 기억하고 약속 지켜야 한다고. 그래서 난 절대 마스크를 벗지 않아. 관장님도 칭찬하셨어!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 


훌륭한 분들이 많아서 코로나가 오래 가진 않을 테니, 우리는 지켜야 할 것만 잘 지키면 된다고~ 아빠도 꼭 마스크 쓰고, 손도 씻고, 웬만하면 멀리 가지 말고 위생적인 생활 하면 아빠도 안전해! 나는 아빠가 돈이 많은 것보단, 건강히 오래오래 사는 게 더 좋아! 요즘 살 빠지고 있는 아빠를 보면 눈물이 나~ 집 근처 떡볶이 가게도, 식당도 모두 다 닫았더라고. 다 코로나로 힘들어서 그런 거래. 아빠하고 나 우리 가족만 힘든 게 아니니깐, 모두 다 같이 힘내자! 그리고 1등 세계 최고 나라는 우리나라래~ 뭐든 잘 지키고 사람들이 많아서 검사도 빠르고, 대한민국 어린이들 모두 행복한 어린이들이라는 건 알아야 해 그렇지 아빠?~


그럼 여기서 인사할게! 아빠 파이팅!~ 사장님들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




2020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고학년)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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