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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1. 2022

생각이 천천히 크는 친구에게

초등(고학년)부 동상 - 최지웅

생각이 천천히 크는 친구에게


친구야, 안녕!

친구들에게 소통할 일이 있으면 핸드폰을 이용했는데, 이렇게 손편지라는 소통의 도구를 통해 나의 마음을 털어놓고 싶구나.


“우리 반에 아직 생각이 천천히 크는 친구가 있어요”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을 때는 우리랑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었어. 2시간만 수업하고 학습도움반에 가서 사탕을 먹는 모습이 부러웠어. 어느 날, 친구가 교실에서 바지에 실수를 했고 소리도 지르며 이상한 행동을 했지. 친구들은 떠들썩했어. 선생님께서는 그 친구를 도움반으로 데려갔고, 우리는 그 친구가 실수한 자리를 청소하게 되었지. 모두들 생각이 조금 천천히 크는 친구를 멀리했단다. 공부도 방해하고, 행동도 조금은 다른 친구. 우리가 같이 소통하기엔 조금 어려웠고, 배려는 우리만 해야 하니까 어린 우리로서는 조금 버거웠단다.


그때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과 나의 미안한 마음을 써보았어. 우리가 조금 크면 너를 더 이해하고, 진심으로 배

려해줄게. 너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 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할게.


2019년 10월 21일

미안한 마음을 담아 지웅이가.




2019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고학년)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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