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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1. 2022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초등(고학년)부 동상 - 민다경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친손녀 다경이에요. 요즘 날씨가 추웠다가 더웠다가 하죠? 마치 해와 바람이 싸웠다가 바람이 이기고 또다시 싸워 해가 이긴 것 같아요. 이런 날씨에 감기가 쉽게 걸리니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제가 할아버지를 자주 못 뵈어서 이렇게 편지라도 자주 쓸게요. 그리고 할아버지와 더 대화를 나누고 싶기도 해요. 사실, 할아버지를 만나고 얘기했을 때 좀 어색하였어요. 그래서 어색함을 풀고 더 친근하게 지내고 싶어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가끔 언니와 기현이와 싸워서 엄마, 아빠께 혼나기도 하지만 즐겁게 생활하고 있어요. 할아버지는 어떠세요? 많이 힘드시죠? 항상 열심히 농사를 하시고 저희에게 쌀을 보내주시고 저희가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면 항상 반겨주시고 할아버지 정말 감사해요. 그런데 갑자기 암에 걸리셨네요. 항상 할아버지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할아버지 기억나세요? 기현이가 태어난 날이요. 그때 저의 기분은 날아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너무 설레었어요. 그때의 기분처럼 할아버지 댁에 갈 때 항상 설레고 신나요. 할아버지 꼭 병 이겨내셔야 해요. 항상 응원할게요. 할아버지가 분명 이길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할아버지 몸 건강해지면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가요. 그리고 할아버지 뵈러 갈 때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요. 사실, 저는 할아버지한테 하고 싶은 얘기 정말 많아요. 그런데 언제 해야 하는지, 할아버지와의 어색함이 있어서 할아버지와 친근함을 많이 못 느낀 것 같네요. 앞으로는 조금 더 용기 내서 할아버지와 좋은 얘기도 많이 하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요. 


기현이는 항상 저랑 놀 때 할아버지 얘기할 때도 있어요. 기현이도 많이 컸어요. 신생아였던 기현이가 벌써 커서 말도 정말 잘해요. 시간이 정말 바람처럼 휙 지나가네요. 할아버지는 어떠세요?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나요, 빨리 가는 것 같나요? 


할아버지, 저는 항상 할아버지 생각해요. 학교 수업을 할 때 노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때 할아버지 생각이 가장 먼저 났어요. 어저께는 한글날이었죠? 저는 한자를 잘 못 해요. 잘 쓰지도 못하고요. 그런데 추석이나 제사 지낼 때 할아버지가 한자를 예쁘게 쓰시는 것이 무척 대단한 것 같아요. 할아버지는 모든 잘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할아버지가 무척이나 자랑스러워요. 할아버지와 헤어질 때는 인사도 제대로 못 했네요. 편지로라도 제대로 인사드릴게요. 할아버지 언제나 존경하고 할아버지가 정말 좋아요. 엄마, 아빠 다음으로 정말 좋아해요. 이건 정말 진심으로 거짓말 아니에요. 편지만으로라도 진실을 쓰는 거잖아요. 할아버지, 다음에 꼭 한번 놀러 갈게요. 그때까지 꼭 건강하셔야 해요. 할아버지 꼭 오래 사셔서 같이 여든 잔치도 꼭 해요. 약속한 거예요! 할아버지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항상 사랑해요. 그럼 할아버지 뵐 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2019년 10월 10일 목요일

할아버지를 무척 사랑하는 친손녀 다경 올림




2019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고학년)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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