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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Apr 21. 2023

그게 네 탓이라면 말이다.

너탓좀 그만해. 넌 충분히 잘하고 있어. 너 자체로 아름다워.

아이와 하원하고

공원을 한바퀴 돌고

집으로 가는길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공간이기에

신호등이 점멸되어있는 횡단보도를

아이,나, 남편이 건넜다.


감사하게도 주행중이던 차량들은

먼저 멈춰주셔서 우린 꾸벅 인사를 건내며

무사히 건넜다.


그리고 건너자마자

쾅! 소리가 났다.

소리난 옆을 보니

차사고가 났다.


우리를 양보해준 차량 뒤에뒤에

우리를 위해 모든 차들이 기다려주면서

조금 뒤에 있던 차량이 조금 더 빨리 출발하고 싶어서

비집고 들어오던 찰나 다른차를 약하게 박았다.


운전을 계속 해오던 차량은

뒤에 비집고 오던 차량이 과실 100프로라며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고

나는.. 우리가 좀 더 기다렸다가 건넜다면

정체 안되어서 사고 안났을텐데

우리 때문 아니야?라는 말을 했다


그런 말을 하는 나도 내가 어이 없었다..ㅎㅎㅎㅎ


이런 논리라면 말이다.

나는 태어나면 안되었다.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일도

또 나쁜일도 있을것이고..


차량 운전자의 부주의한 태도를

나의 과실로 여기는 나의 마음...;;;


근데 이게 나에게 좀 생각을 주게 된것은

나는 내가 업무를 하면서

회사에 좀 안 좋은 분위기가 감도는 전화를 하고 있으면

나는 나를 탓한다.


내가 사장님을 더 도왔다면

내가 설계 직원을 더 도왔다면

내가 좀 더 도와줬다면

그 일까지 가지 않지 않았을까?하는 생각과

내가 일을 뭔가 잘못처리해서..

회사가 망하는것 아닌가?막.. 그런생각을 심하게 많이 한다.


이런 꼬리의 생각들이 생활에서도 반영되고 있다는게 느꼈고.. 이런 생각들은 끊어내야 됨을 다시 한번 느낀 사고였다.


잘했어 현진아

1) 어린이집 상담가면서 무언가 사가고 싶은데 25000원 짜리 과일은 과하고 빵은 너무 많이들 사갈것 같고.. 그 비슷한 종류지만 타르트 및 휘낭시에를 11000원에 샀다. 잘했어 현진아. 형편에 맞게 잘 했어.

2) 운동 9시에 또 2~3분 지각. 회사다니며 지각한적이 거의 없는데.. 요즘은 계속 늦게 까지 잠자고 지각을 한다. 이번주는 그냥 지각하는 한주로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운동하러 간 현진아 잘했어.

3) 하루에 한 공간 청소하기로한 결단때문에... 겨울옷 하나를 비웠는데.. 음 ... 뭔가 공간만 옮긴 느낌. 형식적인 행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는것을 오늘을 통해 깨달았어 감사해. 그래도 행동했기에 깨달음은 얻은 현진아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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