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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Apr 25. 2023

가족에게 고마운 일기


1. 엄마 생신이였다. 엄마 생신에 꽃을 선물 드릴 수 있어 감사하고. 저녁을 사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 흔쾌히 다들 시간을 내어 함께 식사해준 가족에게 감사하다.


2. 제대로 된 꽃 다발 선물은 엄마에게 처음이였다. 화분을 좋아하는 엄마이기에 꽃 선물을 드렸는데.. 난생 처음 받는거라며 좋아하셨다.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고 한푼없이 맞벌이로 정신없이 가정을 꾸리시느라.. 꽃선물 받을 생각도.. 드릴 생각도 없으셨던것 같다. 꽃 선물을 기뻐하는 엄마에게 감사하다


3. 2만원에 꽃 한다발.. 생각보다 풍성하여 기분이 좋았다. 가성비 좋은 꽃다발을 파는 가게가 집 주변에 있어 감사합니다.


4. 남편은 미역국은 안만들거냐며 나에게 물었다. 아 생각못했는데.. 덕분에 미역국을 만들어갔다. 엄마가 맛있게 드셔주어서 감사하고 조카도 자기 미역국도 챙겨달라며 귀엽게 말하는 모습에 감동되고 좋았다. 나의 음식을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어서 감사하다.


5. 어제 아이를 혼자 하원시키고 노는 중에 남편은 내가 친정에 가지고갈 미역국등 포장해주고 있었다. 섬세한 남편 감사합니다.


6. 오늘 운동을 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길 양배추를 먹고 싶어서 샀다. 남편은 내 아침을 만들어주면서 했던 말이.. 냉장고 재료 다 비우고 사야지 웃으며 얘기하는데.. 맞다.. 그치.. 우선 재료 쓰고 사야됨을 깨닫게 해준 남편 감사합니다. 가정일에 서툴고 일에 서툰 나인데 귀엽게 봐주고 자기가 먼저 이것저것 해주는 남편 너무 감사하다.


7. 남편은 아이를 등원시켜주고.. 나를 도서관에 데려다준후 출근했다. 아이 밥도 먹이고 내 밥도 해주었다. 뭐.. 이런 남편이 다 있나.. 기억하자.. 남편은 정말 따뜻한 사람이다. 기억하자. 내가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해 헛점을 잡고 트집을 잡는 사람이 아니다. 남편은 너무 괜찮은 사람이고.. 너무 좋은 사람이다. 좋은 남편이 곁에 있어 감사합니다.


8. 아이는 어제 많이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새벽에 야경증과 낮동안 유아 틱같은 행동을 계속했다. 어떤 해결을 해줄 수 있을까? 새벽에 또 일어나서 30분 가까이 소리를 지르고.. 모든걸 내팽게 치는데.. 작년까지 매일 매일 계속 되었던 아이의 야경증 악몽이 떠올랐다. 잠 좀 자고 싶은데.. 또 다시 시작인가.. 부정적인 생각만 멤돌았다. 아이가 가장 힘들텐데.. 미안하다.


9. 6세 아이는 이틀전 잘 준비를 하던 나와 남편이 있는 방에서 나보러 따로 나오라고 나를 불렀다. 그리고 다른방으로 가서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기의 섭섭함과 엄마의 행동에 섭섭함 그리고 자신이 짜증낸것 미안하다며.. 아이는 생각보다 많이 자랐고.. 화낸 이유의 원인은 나였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주의해서 행동하고.. 나도 내 상태를 봐가며 아이와 약속하며 지내야 겠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자신을 잘 표현하는 아이의 모습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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