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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May 11. 2023

아이야 표현해 주어서 고마워

처음엔

아이의 유아 자위 행동에 난감함과

내가 무얼 못해줘서 무엇이 충족이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 행동을 하는지 

예민한 아이를 나무랐다.


감사하게도 지금은 일을 쉬면서

나에게도 생각할 시간과 여유가 주어져서 아이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워킹맘일땐 책을 거의 안 읽어주었다. 남편이 대부분 읽어주었다.


이제 내가 반은 읽어준다.

읽어주는 와중에 와닿았던 아이의 책 문구


'이제는 말해 줘. 네가 느끼는 무게로 네 비밀을 대할게.'


이건 아이의 스트레스. 예민함에도 통하는 말이고

친구의 아픔을 들을때에도 중요한 말이다.





요즘은 아이랑 자기전

마사지를 해준다. 


아이는 너무 좋아한다.

책을 한권읽고 마사지. 또 한권 읽고 마사지.

눈감고 마사지를 받다가 잠이 든다. 


가끔은 12시에 하원하거나 그런날을 정하여 놀러나갔다 온다. 아이는 너무 행복해한다. 감사하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조금 더 진심으로 하려고 하고 있다.

아이는 조금씩 변해가는걸 느낀다.

엄마가 변해야 한다. 역시.. 내가 문제였어..ㅠㅜ ㅎㅎㅎㅎㅎ



변화를 두려워하는 아이

나와 같다.

나의 모습을 보고 배운 후천적인 영향도 많은것 같다.

내가 먼저 조금씩 발전하고 도전하고 이겨나가야.. 아이도 그 모습을 따라가게 될것 같다.



어제도 치카치카를 미루는 아이를 보면서 또 화를 내긴했다.

그리고 손씻지 않은 손으로 카라멜을 만지고 먹는것에 또 화를 냈다.

난 생각보다 매우 많이 화를 내는 엄마이다.



지난주 금쪽이를 오늘 보았다.

그리고 지난주에 인스타에서 전두엽? 발달에 관한 짧은 영상을 봤다.


아이때 많은 영상에 노출되면 뇌발달에 문제가 되어서

뇌의 일부기능을 사용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리고 금쪽이는 영상으로 인한 후천적인 자폐가 있는 아이가 나왔다.


나도 아이에게 꽤 많은 영상을 보여주는 편이다.

기상하자마자.

밥먹을때 마다. 설거지 할때마다.

내가 쉬고 싶을때마다. 

하루 2~3시간은 어찌보면 보게 된다.


그런데 아이가 다리를 유아자위를 심하게 하기 시작하면서

그 모습을 보기 싫은것도 있고 티비보면 더 무의식적으로 그 행동을 하길래

티비를 끄고 대화하며 밥을 먹었다. 그게 되었다.

그게 안될 줄 알았는데 아이는 티비 끄고도 잘 먹었다. 편함에 익숙해서 난 항상 티비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잦은 외식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과 많이 먹여야 겠다는 생각에 티비보며 먹이는게 당연했는데..

외식을 줄이면서 집에서 조금씩 티비 끄고 스스로 먹는걸 해나가고 있다.


나도 내가 어렸을때.. 티비만 보면서 자랐었다.

엄마 아빠는 항상 바쁘셔서 집에 안계셨어서.. 티비가 유일한 친구였다.

정상적으로 태어났는데.. 어느기능이 일부 부족하다 느낄때가 있는데..

그건 나의 생각의 틀에 갇혀서 그럴수도 있지만.. 너무 많은 영상에 노출되어 그럴수도 있다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유툽을 보면서 항상 사고 싶은게 자주 바뀌었고

그걸 사면 만족을 주리라 생각하는 것같다. 어른이 쇼핑을 하며 스트레스 푸는것과 같이...

그걸 좀 더 일찍 배우게 되는것이고.. 그 소비가 결국 지혜로운 소비가 아닌데.. 너무 어렸을때 노출되어..

더 계속 많이 사고 자극적인것만을 원하는 아이들이 되어감을 느낀다.


조금씩 바꿔나가자 

나의 이 전업시기가 너무 감사하다.



요즘 하고 있는건.

1) 콧물 기침 좀 나온다고 바로 병원가지 않기. 

-예전엔 더 심해질까봐.. 열날까봐.. 출근 못하게 될까봐.. 무조건 바로 병원으로 갔는데 지금은 잘 가지 않는다. 소아과 친구와 대화를 나눈후 조금 방향을 바꾸었다. 우리나라는 의료비용이 워낙 싸서.. 의료쇼핑을 할정도로 자주 병원을 다닌다고 한다. 미국에는 감기약도 원래 거의 없다고 한다. 원래 쉬면 나아진다고 한다. 친구는 아이를 6세까지 키우면서 단한번 항생제를 먹였다고 한다. 우린.. 거의 한달에 한번은 먹여왔는데..;;;

지금은 쉬면서.. 열나면 내가 데리고 있으면 되기에 병원에 안가고 있는데.. 2주만에 건강히 나았다. 감사하다.


2) 외식 최대한 줄이기

외식 습관이 있어서 확 줄이진 못하지만 조금씩 줄이고 있고.. 집에서 먹일때는 티비를 안보여주고 스스로 먹도록 최대한 지도하고 있다. 


3) 자기전 스킨쉽. 자기전 대화. 자기전 놀기.

어제는 잘 놀고와서 또 유아자위를 하길래.. 또 너무 화가나고.. 힘들었지만.. 말랑이 같은 촉각 자극주는것을 만지게 하면 좀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길래 쥐어줬더니.. 그래도 해서.. 또 화가났지만.. 그 말랑이로 놀아주었다. 불쑥 튀어나오는 말랑이 잡기. 그리고 말랑이 던지기... 아이는 곧 유아자위를 하지 않고 신나게 웃다가 책읽다가 잠들었다. 감사하다.


이시기에 내가 해줄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이 있어 감사하다.


2주전에 10권의 책을 빌렸는데.... 겨우 2권 이제 읽었다..ㅎㅎㅎ 다시 힘을 내기 위해 오늘은 도서관으로 출근! 데려다준 남편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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