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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Aug 16. 2023

날 닮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닮겠지 그래서 나는 노력한다

며칠전 혼자 버스를 타고 있을때 일이였다.

뒷편에 50대정도 되어보이는 아주머니가 앉으셨다.

잠시후 전화가 걸려왔다.


버스안은 6명 남짓 모두 혼자 앉아있어서 조용했다.

전화기 너머의 소리는 다 들렸다. 중고등학생 정도의 목소리였지만..

10시 전후의 시간인.. 방학기간도 아니였어서 20살이 넘은 자녀일 수도 있었다.


아주머니 : "응"

상대방 : "엄마, 내 노트북 어딨어?"

아주머니 : "나, 오늘 청소하면서 건드리지 않았어."

상대방 : "아 좀!! 내꺼좀 건드리지 말라고! 제발!! 아!!!!!!!!!!!"

아주머니 : "안건드렸어.. 응... ...."


너무나 외모나 말투나 착해보이고 다정해 보이는 엄마였는데...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

왜..? 그 사람은 그렇게 소리질렀는지 알수는 없다.

정신적인 문제인지 양육의 문제인지 엄마의 문제인지


그런데 난 그 상황에서 

내가 투영되었다.


나의 자녀는 가끔 윽박지르고 때를 쓴다.

감당못할정도의 윽박지름은 아니지만

아이가 점점 커가고 이 윽박지름의 원인을 알지못하고 그냥 둔다면

중고등학교때 사춘기를 겪으며 부모에게 소리지르는 자녀가 될 것 같았다.




나는 속으로 삭힌다.

그러다가 폭발해서 소리를 지른다.

나의 한계? 적정선을 잘 모른다.

메타인지가 안된다고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여럿 발생한다.


일상 생활에 있어서는 

나의 한계 이상으로 육아와 살림을 한번에 하려고 하고


일에 있어서는

내 능력 의상의 것을 계속 맡게되면거 과부하가 된다.


단순히 무책임에서 모든걸 다 떠안다가 놓아버리는게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인지 못하고 다 받았다가.. 놓아버리게 되는것이다.


아이와 놀기 싫어서 짜증을 내는 것이 아니고

아이와 놀 수 있는 체력이 바닥날 정도로 살림을 한후에 놀려고해서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것이였다.


능력이 없어서 꿈을 못 이루고 있는것이 아닌

지금의 나의 현 상황에서 너무 뜬 구름 잡는 꿈을 꾸어서

도달하지 못하는 꿈을 꾸다보니 계속 좌절하는 것이였다.


육아를 하다보니

조절을 해야 아이에게 잘 할 수 있고 소리를 지르지 않음을 느끼게 되었다.


워킹맘으로 살때는

미안해서.. 집에 와서 아이와 놀아주었는데..

그러다보니. .아이도 늦게 자고 나의 첵력은 바닥나고

나의 체력은 바닥나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악순환을 반복했었다.


할 수 있는 만큼

냉정히 돌아보고

일을해야 하고 육아를 해야 하고

살림을 해야..

일도 가정도 행복 할 수 있다.




난 육아를 하지않았다면..

변화하려고 하지 않았을것이다..

이렇게 살아가는게 익숙하고..

그렇게 생각하도록 난 생각습관이 이미 잡힌사람이니까..


그런데 나의 이 모습과 

습과과 행동을 아이가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표현하지 못하여 삭혀서 폭발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자꾸 보여주는데..

내가 변하지 않는다면 나의 반복되는 모습을 보고

이건 아이가 분명 학습을 하고.. 우리 가족에게 반사하여 돌려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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