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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Aug 16. 2023

경력단절 1년 그 어느때보다 나는 성장하고 있다


2개월 쉬려는 시기가

1년으로 계획이 바뀌면서



순간 순간 재취업의 순간이 다가 올 때를 상상하면 많이 두렵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기 그 어느 때 보다 내가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어서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보내고 있는 시기입니다.



일은 현재 하지 않고 육아에만 집중 하면서 많이 배우게 되어요.

그리고 육아만 하다 보니 나를 되돌아볼 시간이 많아

저에게 큰 쉼이 되고 그게 성장점이 되어가고 있는것 같아요.





1. 아이와 놀이터 함께 가면서도 그 시간 자체도 많이 배우게 되요.

아이가 어린이집 친구와 만나서 놀다가 튕겨 나가는 모습을 보고.

그리고 잘 어울리지 못해 저를 끌어들이는 모습을 볼떄가 있어요.

그런데 그 순간.. 저는.. '제 아이를 탓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전 습관적으로 내탓을 많이 합니다. 내가 못나서 놀기 싫어 하는것 일꺼야.. 등등..

이게 나에게만 투영되면 상관없는데...

순간 아이에게도 똑같이 적용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순간 너무 괴로웠어요.

이 습관 아이에게도 이 생각 습관이 전해지고 내가 순간 너의 잘 못 때문에 친구들이 멀어진거야..

스스로를 낮게 보는 아이로 만드는 걸 보았어요.


물론 아이가 잘 못 할때도 있겠지만..

그날 아이의 잘 못은 없었어요. 그냥 함께 놀다가 자기가 하고 싶은게 있어서 나온것 뿐인데.. 다른 아이들도 중간중간 그러는데..

제 아이에게만 너무 성숙한 잣대를 들이대고 요구하고 있음을 보았어요.


내향적인 엄마인지라.. 아이들 놀이터에서 만나는것도 부담스럽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투영되어 힘들기도 하지만...

일 다시 시작하면 이런 시간 또 언제 있겠냐 하며.. 요즘 많이 누리고 있어요.



2. 놀이터에서 다른 엄마들의 육아의 모습도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워킹맘이였고.. 그리고.. 부천에 아는 지인이 없어.. 부천에 아는분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같은 또래분의 육아를 볼 수가 없었어요.. 티비로 금쪽이 보는게.. 인스타로 릴스로 육아배우는게 다이죠..

그런데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떼 쓸때.. 욕심 내려고 할때...

엄마들이 차분하게 아이들을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육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게 되요.


3. 폭염에도 놀이터를 갈 수 있는 의지가 생기는 요즘..

폭염에도 놀이터를 가자고하는 아이...ㅎㅎㅎ

아이는 더위를 모르나 싶은...ㅎㅎㅎ 참 따라가기 싫지만..

그래.. 내가 1년뒤에 다시 일 시작하면.. 따라가고 싶어도 못 따라가는.. 이 시간들.. 따라가자..하며 요즘 따라다니고 있어요..


폭염인지라.. 놀이터와 공원엔 사람들이 하나도 없고..

그렇기에 덕분에...

물풍선 놀이와 물총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둘만에게 주어져서 너무 좋기도해요..

이 시간.. 2~3년 계속 해야 되면 안하고 말겠고.. 미루겠는데...ㅎㅎㅎ

1년.. 아니 반년 지나면.. 이렇게 함께 보내고 싶은 시간 못보내고.

저녁 6시까지 학원에 있거나 돌봄에 있어야 되는 아이를 생각하면 안쓰럽기도 해서..

지금 이 시간 열심히 보내고 있어요.



4. 아이가 만1세 전후부터 약간의 습관성 문제 행동이 있었는데...

차차 나아지는 행동이라고 하여 최대한 안하도록 하였는데.. 6세가 되어서도 반복되었어요..

보통 4세 내외경에 없어지는 행동이라고 하는데.. 아이는.. 그보다 더 나이가 들어서도 행동이 반복되었고..

점점 심해졌죠.. 처음엔.. 너무 어린이집이 재미없어서 그런가 했고.. 정신과를 갈것에 대한 고민도 계속 진지하게 했습니다.

일을 관두고 아이를 일찍 픽업하고 늦게 등원시키기 시작하니.. 4년간 해오던 그 문제 행동이 한달 뒤 없어졌어요..


스트레스가 없어졌다는 것이죠..

하루하루 내일 어린이집 가냐고.. 가기 싫다고 했던 아이가..

제가 일을 그만두고는.. 재밌게 놀고 오는곳이 되었어요.. 너무 감사한 시간이예요..


5. 일을 쉬고 있고.. 아이는 원에 다니다보니..

솔직히 이 시간들이.. 매일 매일 연차내고.. 집에 있는..쉼같은... 계속 누리고 싶은 시간이긴 해요..

그러다보니.. 너무 시간을 불규칙적으로 쓰기도 하고.. 여전히 sns를 심하게 보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그래서 전 불안한 거겠죠..

그런데 문득, 이런 나의 늦게 자는 습관.. 이렇게 무의미하게 보내는 모습들..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학습할텐데.. 내 자녀가 닮길 원할까? 핸드폰에 중독된 모습을 나는 아이가 그러고있길 원할까? 생각하니..


더 절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 아이 때문에 더 성장하게 되는 이 시간이 되는것 같아.. 감사해요.



6. 아직 원하는 책만 읽으며 취업준비 없이 보내고 있지만.. 내면은 다지고 있고.. 태도를 다지고... 자존감을 되돌아 보게 되는 이 시간.. 그 어느 시간보다 너무 귀하다고 느껴지고.. 나의 아이가 있고.. 아이의 엄마이기에 더 강해지려는 제 모습을 보면서 참 감사해요.



7. 쉼이 많이 생기면서 아이에게도 화를 덜내는 편이긴 하지만... 이틀전.. 아이에게 샤우팅..ㅠ.ㅜ

그러면서 또 반성하고.. 하...ㅎㅎㅎ 이게 반복인가봐요..



8. 일을하면서 외면했던 내 내면과.. 아이의 모습..

저흰 솔직히 외식을 많이 하고.. 내가 편하기 위해... 아이에게 티비보며 밥먹이고..

떠먹여주고.. 아직 그런습관이 많은데.. 이젠 그런 부분도 잡아 주려고 해요..

스스로 먹도록 습관 기르는 중인데.. 아.. 이 때.. 제가 밥 해주면서.. 잘 안먹으니. 샤우팅..ㅠㅜ ㅎㅎㅎㅎ 암튼..ㅎ



9. 어느정도 놀았을때 내가 버거운지 인지하게 되었던 시간들..육아도 잘하고싶고 살림과 음식도 잘하고싶은 욕심.. 하지만.. 다 이루면 난 아이와 놀 체력이 없어 화내는 나를 발견했다. 일에 있어서도 항상 시간..측정..업무량등 감을 못잡아 다해왔는데 쉬는 가운데 내가 어느정도면 커버가능할지 이제 보이기 시작했다.


미뤄만 오던 육아문제와..

제 내면의 문제들을 돌 볼 수 있는 시간이 참 좋아요.

그리고 문득 책이나.. 배움 가운데 만나게 되는 좋은 글귀들이 더 힘을 주고 있어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을때 낙담을 하게 되는데 그때 마음을 다 잡는 좋은 글귀.


모소 대나무 이야기.


중국 극동지방에서 자라는 희귀종 모소 대나무는 씨앗이 뿌려지고 첫 4년 동안은 겨우 3센티미터 정도만 자라난다고 한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꼼짝 않던 대나무들이 하루에 30센티미터이상 자라기 시작해 6주만에 15미터 이상 높이가 되어 빽빽하게 숲을 이룰 정도가 된다.

모소 대나무가 순식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4년 동안 땅속에 단단히 뿌리를 내렸기 때문.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소 대나무는 묵묵히 뿌리를 뻗어 나가며 땅속 자양분을 축적하고 있었던 것.

이처럼 누구나 단단히 뿌리내리는 시기가 있기 마련.

눈에 띄는 성과는 없지만 폭풍 성장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그런 시기.


대나무는 마디마디 마다 성장점이 있다.

그래서 한마디가 자라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새로운 힘을 담아 더 자란다.

멈춘다는 것을 부끄러이 생각하기도 한다.

지쳐서 멈출 수도 있고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저는.. 1년이라는 경력의 단절.. 경력단절이라고 하기엔.. 뭐한..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그래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인것 같아요.

기존에 다니는 회사가 물 경력처럼 느껴졌기에.. 회사를 다니면서도 제 경력이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였거든요.



어느 시기

어느 경력

어느 상황


그래도 그것을 이길 수 있는건 태도,생각 이라는 생각이 요즘 들어요.

경력단절로 저 처럼 불안한분들도 있을듯 하지만..

육아 이 시기.. 또 너무 배울것 많고.. 다지는 시기인것 같기도해요.

전문직이라면.. 육아로 인해 쉬는것이 치명적일 수도 있겠지만..

다들 상황에 맞게 쉼 또는... 전진이 있겠죠..

저희 가정엔 쉼이.. 저에게나 아이에게나 성장점이 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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