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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Aug 15. 2023

아이에게 또 화를 냈다

남편의 일은

비시즌인데 불구하고

감사하게도 일이 많아졌다.

너무 감사하다. 

코로나때 일을 못한것을 몰아서 하는것 같다.


그와 동시에 

나는 혼자 육아하는 날이 많아졌다.

낮에 어린이집에 보내는 날은 덜 힘들지만

아이의 방학, 주말은 밥하며 돌봐야 하기에 녹초가 되는 편이다.


스스로 먹도록 훈련하면서

외식보다는 집밥을 먹이면서 훈련하고 있다.

외식하다가 보면 움직이지 않게 티비를 보여주는 경향이 생겼었기 때문이다.


집밥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다 보니

많드는데도 오래걸리고

맛도 없는 편이고 자신도 없다.

그래도 쉬는 이 시기동안 좀 습관과 재미를 붙여보기 위해 아이를 위해 

어린이집 갔을때 재료를 만들어두고

다녀오면 바로 만들어서 준다.



그런데 요 며칠

밥을 억지로 먹고

김가루를 달라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제는 결국 40분 시간내에 다 먹지 못했다.


그리고 하는 말은..

아빠밥이 제일 맛있고

그다음 어린이집 밥이 맛있고

엄마 밥은.. 맛없...ㅎㅎㅎㅎㅎㅎ


그제 사실은 아이에게 불같이 화를 냈었다.

교회 다녀온 후 아이에게 메뉴를 말한후 수긍했기에

후다닥 비빔밥을 준비해서 밥상에 두었는데

눈앞에서 비비는 모습이 맛없어 보여서

안먹고 싶다고 했다.


너무 짜증이 났다. 짜증을 낸 후 

아이가 원하는대로 흰밥에 김가루를 주었다.

어찌되었든 밥을 다 먹었기에 간식을 주긴 했다.


밥을 먹은후 

약 14분 나는 쉰후

아이와는 15분씩 타이머를 맞추고..

처음엔 15분 논다음 더 놀기 원하면 시간을 늘려가며 놀아주었다.

그런데 이게 계속 늘리니..나도 짜증이 나고..아이는 놀다가 중간에 자꾸 알림소리가 나니

초조하고 짧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한시간을 놀아도 아이는 마음이 충족되지 않길래..

나는 너무 지쳐서... 정말 오랜만에 소리를 질렀다.

계속 미루고 약속을 안지키면 너무 힘들다고..

그렇게 아이는 울면서 씻고 잠들었다.



자면서 생각이 든건..

화내는게 답이 아닌데 화를 선택한 내 자신이 참 어리석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15분만 놀 수 있도록 하는건 초조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그래도 밥먹을때 30분+10분 타이머가 돌아가서 아이는 초조해하는데..

노는것까지 15분텀으로 돌아가면 너무 아이는 힘든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놀때 시간을 맞추지 않고 1시간 충분히 놀고.. 씻기려고 했다.

역시 아이는 거부 없이.. 바로 씻으러 왔다.


하나하나 맞춰가고..

배워나가는 과정 같다.


나의 맛없는 요리는 어째야 될까 싶다..

오늘은 키즈카페 가기로 했으니.. 놀고 밥도 밖에서 우선 점심은 먹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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