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르시 May 22. 2021

처음으로 나에게 주어진 하루

출산후 혼자 6시간 온전히 자유시간을 누리다

근데,


남편은 아이를 잘 보고 있을까?


생각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의 이기적인 모습으로 나의 자유시간을 누리고 있는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중간에 집에 갈까 계속 생각을 되내인다. 하지만 오늘은 3시에 들어가야 겠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흔들렸다. 이 좋은 시간 아이와 누려야 될것 같았다. 죄책감이 느껴졌다.



나에게 온전히 하루 6시간이 주어지면 난 마음껏 누리고 마음껏 계획하며 시간을 보낼줄 알았는데.. 이게 익숙한 시간이 아니고.. 2시간이상의 오랜시간이 주어져서.. 생각보다 알차게 쓰지 못함을 느꼈다.



어제 부부의 날로. 어린이집에서 늦게까지 아이를 보육해주어서 출산후 처음 두사람만 데이트할 수 있는 저녁시간이 생겼었다. 너무 설레였지만.. 익숙하지 않은 자리였어서.. 뭔가 확 다른 느낌도 없고 뭔가 큰 쉼도 없고 기대한것보다 확 다르지 않았다.



지금의 이 자유부인 시간도 나에게 그렇다. 난 확 다를줄 알았다. 무언가 마음껏 뛰놀며 누릴줄 알았는데 그냥저냥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공부하느라 읽지 않았던 책을 잠시 다시 보러왔다. 이게 다르다면 달랐겠다.



내가 누리지 못한걸 누렸던 어제와 오늘. 무언가 크게 다를줄 알았지만 크게 다리지 않다. 그냥 하루하루 쌓이는 하루이고 오늘 어제 조금 더 길뿐이였다. 그냥 하루하루에 충실했으면 되었던것 같다.



남편과 아이에게 죄책감 갖고 나온 지금. 그 마음 더 갖지 않게 알차게 시간을 보내다가 집에 가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2021년 계획해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