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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Aug 22. 2023

하나님의 열심

맛보아 알지어다 캘리그래피 묵상

도서관에 도착했다.

많은 책들 읽고 싶은 책들을 펼치려고 했다.

하지만 성경책보다 책이 재미있기에

책을 먼저 읽기 시작하면 오늘의 성경 읽기도 하지 못하리라 생각이 들어서

성경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이 구절이 생각이 나에게 와닿았다.

어린아이에 대한 순수함과 그들에 대한 귀한 믿음을 하나님이 귀하게 생각하는 구절이었다.


업신여기지 말라


난 이 구절이 나에게 와닿았다.

난 스스로를 자주 비교하며 스스로를 업신여기기도 하고..

그 습관이 가족에게도 잣대가 되어 가족의 부족한 모습을 보면 그 모습을 업신여긴다.


우리 큰언니는 매우 순수하고 바보같이 착하다

그 착함을 계속 받고 있다 보면 그게 권리인 줄 알고 무의식 중에 언니의 친절함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언닌 그 누구보다 훌륭한 사람인데 언니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하다 보니 나도 언니를 그렇게 낮추고 있음이 생각났다. 미안했다.


내 마음의 수없이 떠오르는 악함과 비교 판단.

이게 없어지기 위해선 기도와 말씀뿐이다. 나의 생각은 너무나 악하다.


이 말씀을 보고 언니가 생각난다음..


이번주에 처음으로 붓으로 모르는 분에게 캘리를 써드릴 일이 있어서..

이 말씀을 묵상하고 싶어서 구절을 읽고 관련된 찬양등을 듣고 보았다.

눈물이 났다.


큰언니는 하나님의 사랑을 맛본 자였다.

아침 9시 전 출근 전 한 시간 거리의 교회에 가서

새벽 6시 1부 예배를 드리고 예배가 너무 기뻐서 7시 2부 새벽예배까지 뛰어가면서 드리는 언니였다.

아빠의 알코올중독을 위해 기도했고.

알코올중독은 기도로 못 고친다는 목사님의 대답에도.. 언니는 열심히였던 사람이고

결국 알코올중독으로 돌아가신 아빠를 보았고.. 병원에서 아빠의 수발을 따라다녔던 언니다.


언닌 그렇게 열심히 달리는 사람이었다.

그 열심히 주변의 믿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게 하는 선한 모습의 사람이었다.

언닌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본 사람이다.


청년의 때.. 주일에 일을 해도 주일을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고 가장으로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주일 예배를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리고 청년의 때.. 새벽 6,7시 예배를 드렸던 열심으로

내가 그때 부동산을 공부하고 부동산 임장을 다녔다면

지금까지 이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언니는 후회 아닌 후회를 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아무리 기도해도

아빠의 알코올중독은 고쳐지지 않았고

아무리 기도해도

자신의 가장으로서의 부담은 내려지지 않았고

아무리 기도해도

아이의 산만함은 나아지지 않았다.

아무리 기도해도

언니의 건강과 무기력함은 나아지지 않았다.


하나님에 대한 열심을 포기할만한 충분한 상황이었다.

옆에서 보기에도 언닌 너무 힘들어 보였다.


그 와중에 자녀의 백혈병이 진단되었다.

하나님 계신 거 맞아요?

미쳤어요 정말.

사람을 정말 낭떠러지로 몰고 계신 하나님이 보였다.

너무 고생만 하고 착하게만 살았는데..

자기주장은 잘 펼치고 살지도 못했는데..


조카의 백혈병으로

최대한 언니를 돕기 위해 많은 시간을 떼어서 만났다.

하지만.. 너무 자주 만나다 보면 트러블도 생기는 게 인간관계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요즘에는 언니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언니를 위한 기도도 많이 하지 않았다.



모르는 집사님에게 캘리를 쓰면서

그분이 요청하신 말씀을 묵상하게 되고

그 묵상 덕분에 기도하게 되어 감사하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본 그 집사님의 삶도

하나님께 피하고 은혜를 누리는 삶을 살길 기도하고

언니의 삶 가운데 이해되지 않는 많은 일들이 있지만

더딘 모습들이 있지만 결국은 선한길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기대한다.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백혈병 치료하는 과정을 보면서

언니도 가족도 많이 지칠 텐데 그 과정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선하심을 맛보고 하나님을 전하고 기쁜 삶을 살아가는 언니가 되길 기도한다.

그 선하심이.. 조카를 데려가는 것이 아닌 조카가 우리의 곁에 평생 건강하게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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