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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Sep 03. 2023

부자라고 하여 모든 것을 풍족히 누리고 행복하지 않다

시간부자 돈부자는 아님

나는 재정적으로 따진다면

중산층도 아닌 가난에 가깝다.


집이 1억 초반의 집만 소유하고 있기에

결혼한 가정의 우리 집은 가난한 편이다.

그리고 둘 다 최저임금 비슷한 급여를 받는 가정이기에 넉넉하지 않다.


부자는 경험하지 않았기에

부자는 단순히 무엇이든 사고

무엇이든 좋은 것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할 것이라는 단순한 부러움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데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돈을 많이 갖아봐서 그 부자를 경험했냐? 아니다.

시간이 많은.. 시간부자이다.


난 워킹맘 시절..

아침 7시에 일어나서 5시 퇴근해서

아이와 놀고 밥 먹고 겨우 같이 자고 일어나는

반복을 하면서 내 시간이 없는 게 슬펐고

일주일에 한 번 2시간 내 시간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했다.


계리직 시험 준비를 하는 동안에는

새벽 4시 기상해서 7시까지 공부하다가 출근하고

점심 간단히 먹고 30분 공부하고

퇴근하고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2시간 공부하고

집에 돌아오는 삶.. 그 삶 가운데에서도..

내가 쉬면 이 시험 붙고 만다는 생각이 많았다.

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늘만 해도 6시 40분에 일어나서

남편 출근인사를 해주고 시간을 알차게 썼어야 했는데

말씀 2~3장만 읽고 묵상일기도 쓰지 않고...


한국화 물감을 전문가용을 사야 되나 준전문가용을 사야 되나 고민만 하고 중고글 계속보고


많이 친하지 않은 후배의 안 만난 지 8년 되었지만 생일에 카톡연락만 주고받는.. 외조모 장례식에 돈을 보내야 말아야 하나.. 맘카페에 글을 올리고나 있고..


돈을 줄이겠다고 중고카페를 서성이나 그 서성이는 시간이 3~4시간은 누적되고

후배의 외조모 장례식 돈을 안 보내냐 3만 원이라도 보내야 하나 5만 원 보낼까 그 걱정하면서 나의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은 낭비하고 있다.


그렇게 질문을 꼬리에 꼬리 물어봤자..

결국 효과적인 답을 내가 내릴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현재 시간부자이지만..

부자같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 부자인 나의 모습은 행복하지 않고 자책하고 있다.


돈의 부자가 되더라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돈을 제대로 쓸 줄 모른다면.. 그 돈을 가지고 있는 나의 삶도 행복하기만 하진 않을 것이다.



기준을 정하자.

경조금에 대한 기준. 그리고 10분 안에 답을 내리고 마무리 짓자. 물론 맘카페에 올려서 답을 내릴 수도 있고 좋은 조언을 받을 수도 있지만.. 내가 진심을 다해 위로하고 부의하는 게 가장 좋은 답이기도 하다. 그게 돈이 있던 없던.


중고물품을 사더라도

어떤 제품이 급히 필요하다면 준전문가라도 사서

많이 써보고 누려본 후 그 이후에 전문가용을 사도 된다. 3배나 비싸기에. 마냥 중고가 싸게 나오는 걸 기다리는 건 비효율적이다.




경조금은 3만 원 하고 많이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을 하고 기도로 장례가 잘 마무리되어 가길 기도하겠다고 해야겠다.


그리고 중고물품은 월요일까지 알림 키워드 걸어둔 게 별도 소식 없으면 화요일에 준전문가 용으로 구매하기로 결론.


아침 묵상시간은 핸드폰은 꺼두자.

핸드폰이 아침에 비상연락이 온적은 한번도 없다.

생기더라도 그럼 무음을오 한후 미밴드에 울리도록 하자. 핸드폰은 멀리두자. 아침을 좀 더 알차게 보내자.


그리고 아이와 있을떄의 핸드폰 사용은 차차 기준을 만들어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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