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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May 30. 2021

볕이 드는 집이 그립다.

친정집은 앞뒤에 큰 공간이 있는 볕이 잘드는 꼭대기 층 빌라였다. 통풍도 잘되고 볕도 잘들었다.


지금의 집은 최저층 볕이 거의 들지 않고 통풍도 그닥 잘 되지 않고. 최저층이기에 온도차로 결로 현상으로 곰팡이를 자주 보게된다.


빨래를 널 공간도 없다보니 옷방에 옷을 널고 제습기를 돌리고 있는데 옷이 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루 종일 돌리는 제습기는 곧 망가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가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들은 볕이 잘든다. 만들어준 커피도 좋지만 다른 방해없이 공부 혹은 생각을 할수도 있어서 좋지만 무엇보다 볕이 잘들어서 좋다.


집에대한 만족감... 볕이 들어오고 결로 현상이 없어진다면 난 만족할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남편이 장만해왔던 집인데 내가 빌라에 대한 불만을 품을때마다 남편을 초라하게 만드는것 같기도 하다. 함께 서로 다시 다져나가면 되는데 코로나로 인해 불안정해진 업종으로 비슷한 삶을 유지하는게 어려울 수 있는 이 상황에 과연 더 넓혀가고 쪼여들어가는게 맞는건가 싶다.


어떤 방향으로 소비해 나가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모아 나가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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