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르시 May 22. 2022

워킹맘의 계리직 도전 실패기

2021년 4월 부터 

새벽기상을 하기 시작했고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져서 

생각만해오던 계리직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제대로 해본적 없던 사람이기에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가장 두려웠던 한국사 먼저 시작했다.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너무 재미있어서

도전 할만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4월~7월 하루 한시간~두시간 남짓 부담없이 한국사 강의를 들었고 87강을 완강(복습은 하지 않았다)

8월부터 계리직 강의를 구매해 컴일 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한번 돌릴땐 무슨말인지 이해가지 않다가.. 두번 심화들으면서 이해 되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해짐을 느끼고(12월. 계리직 5개월 뒤 있는게 발표남)


컴일 완전 이해보단 아! 이해된다 정도만 하고

한국사 다시 공부 그리고 금융등 공부를 했다.


열품타에 기록된 시간은 10월부터 기록되었기에. 약 500시간 남짓.

전업수험생의 한달반? 노력한 양이랑 어쩌면 비슷한..

나는.. 저 500시간을 뽑아내기위해.. 새벽 3~4시 기상을 했고

출퇴근 걸어다니며 공부했고.. 점심시간에도 10~20분 공부를 했고.

퇴근후에도 남편에게 양해를 구해 공부를 했던 시간이다.

말 그대로 죽어라 만들어냈던 시간이였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나는.. 뛰어난 머리가 아니였기때문이다.

합격 수기를 보아도. 단기 합격자의 경우도 최소 2~3천시간은 공부한량이 나온다.

그만큼 공부량이 많고.. 제대로 공부해야 합격할 수 있다. 근데 500시간이면 너무나 적긴했다.

한번에 합격을 바란건 너무나 큰 욕심, 요행이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잘했다.

1. 새벽 기상이라는건 내 삶에 없었다. 하지만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새벽 기상의 즐거움. 집중의 시간을 발견하게 되었다.

2. 중간에 너무나 포기하고 싶었다. 되지도 않는 도전.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끝까지 도전한건 너무 잘했다.

3. 평생 난 한국사 너무 어려울것이라 느꼈는데 계속 반복해서 공부하다가 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었다.

4. 영포자인데 초기 영어 공부할때도 영어가 재밌었음을 반복하면 된다는걸 느끼게 되었어서 감사하다.

5. 시험이 100일 남은 시점에서.. 아이가 15일가량 입원하면서... 15일 가까이.. 난 집에도 못가고.. 출근하고.. 퇴근하며 병원가서 자고.. 다시 출근하고 병원으로 퇴근하고.. 반복.. 그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아 감사합니다.

6. 아이가 입퇴원후 포기하고 싶어져서 다 놓고 싶었지만... 그래도 시험은 치뤄서 감사합니다.

7. 오히려 시험준비후 1년뒤 시험을 봐봐서.. 아.. 어떤게 나에게 많이 부족했고 욕심이였구나 알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8. 남편이 저녁시간 새벽시간등 아이를 봐주어었기에.. 도전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9. 2년 준비하고 이 결과가 나왔다면 더 포기하고 싶었을텐데.. 1년 준비하고 시험을 시도해보게 되어 감사합니다.

10. 공부를 하면서 복습은 나에게 참 버거워서 미루고 하지 않고. 그리고 워킹맘은 공부를 계획할 수 없게.. 변수가 많다는 핑계로.. 쉬운 방법 위주로 공부를 했었다 그래서 결과가 참담했던 같기도하다. 그걸 깨달아서 감사합니다.

약7개월간 일하면서 육아하며 공부했던 시간량..



가장 힘을 냈어야 했던 막달.. 가장 공부하지 못했다. 막판엔 힘을 내기 힘들었다. 이미 안될것 을 알기에
아이가 자주 아팠던 2월달.. 그래도 놓지 않았다.


1월달.. 공부에 가장 힘냈을때..

잘했다 고생했다. 

작가의 이전글 볕이 드는 집이 그립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