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자신감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존감이 낮다고 입버릇 처럼 얘기하는 사람이다.
감사하게도
직업상담사분도
그리고 딸 친구의 엄마도
대화를 하다보면
당신이 자존감이 낮다라는 말..
전혀 모르겠다고..
오히려 내면이 단단한 사람 같다고 얘기해주시곤 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자존감이 낮다는것
나의 습관인것 같기도 하다.
우선 바닥에 깔고 가는것.
내가 사람 모이는것을 안좋아하고
아이 엄마 친구들 모임에 끼는게 어렵고 싫고 부담스럽고
또 아이가 약간은 겉도는 모습을
내가 자꾸 지켜보는게 너무 버겁기도 했다.
할 수 있다면 회피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상대는 나를 자존감이 낮다라고 평가할 수 있었는데..
상대는 날 그렇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냥 그럴수도 있구나 성향이구나 생각하셨다.
난 나의 이런 모습을 난 왜이래!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오히려 건강한 눈빛으로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 주었다.
주일 아침7시
갑자기 남편 전화기로 전화가 걸려왔다.
어머니가 현재 말기암으로
병원에 계시기에 혹시나 어머니 소식일까봐
깜짝 놀랐었다.
아니였다.
교회였다.
갑자기 교회 스피커가 먹통이 되었다고
소리가 하나도 안난다고 연락이 왔다.
예배에서는 소리는 중요하고 민감하기에
중요한 일이었다. 다급하게 목사님께 연락이 왔었던 상황이었다.
남편은 축제 음향쪽 일을 20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처음엔 서울랜드 축제쪽 일을 하다가
주일을 잘 지키지 못할 상황들이 자주 있어서
현재의 회사로 옮겼다.
대학축제와 중고등학교 및 기업 위주로 하는 업체였다.
감사하게도 보통 평일 또는 토요일에만 축제가 있기에 주일을 잘 지켜나갈 수 있는 회사였다.
코로나때는 2년반정도 일을 쉬었다.
나라에서 고용지원금이나와서 남편은 그 회사에 소속되어 버틸 수 있었다.
그때 나는.. 오빠가 회사를 옮기길 원했었다.
축제들은 다 없어졌는데.. 이런일들이 몇번이나 더 닥칠 수 있는데.. 안주하는 오빠가 싫어었다.
하지만 묵묵히 오빠는 회사에 남았다.
그리고 코로나가 끝나고 감사하게도 일은 회복되었다.
교회에서 음향봉사를 작년말부터 맡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남편은 음향 공부를 더 해나가는 모습을 집에서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교회 예배 준비때 돕는 모습을 보면 정말 프로였고 멋있었다.
오늘도 교회 메인스피커가 나오지 않아
여러방법으로 테스트해본 후 도저히 되지 않는 상황이 와서..
남편 회사의 사장님께 연락드려
회사 스피커를 급히 가져와서 설치하게 된다고 연락을 지금 받았다.
판단력과 해결력이 멋지다.
나였으면.. 나였다면..
아.. 나는 중소기업 다니는 전문가라
나의 실력은 부족한 점이 참 많아
난 해결하기 어려워..
난 역시 못해.. 아 불러야겠다. 이랬을텐데..
남편은 자기가 아는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리고 자신의 정보와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나의 태도는 누군가와 비교하며
내가 만약 춤을 추는 사람이라면
난 비 만큼 유명하지도 않아
난 비 만큼 대형기획사 다니지도 않아
난 비 만큼 잘생기지도 않아 등등 여러 핑계를 대면서 내 자리를 비관하고 노력하지 않았을텐데..
남편의 태도는
지금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자리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나가고 있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한 자리에서 10년 20년 해오면 그 분야의 장인이 되는데 남편은 남편분야의 장인임을 바라보게 된다.
감사하다.
옆에서 보면서 배울 수 있는 남편을 만나서
그러면서 그 장인의 역할 모습을 나에게 강요하지 않는 남편이어서 고맙고..
나는 이런데 너는 왜그래? 날 하찮게 보지 않아 감사하다. 그래서 내가 당신을 통해 더 배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