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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름 인정받으며 일해왔던 사람인데...

by 메르시

내 일머리가 그닥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긴 하다.


그래도

행정조교로 일할때

성실하게 일한다는 걸 인정받고

무기한 계약직 교직원에 대한 추진을 총무부장님께서 해주셨었다.


대학 졸업후

3년간 일한 회사를 떠난후

여러번 재입사 제의가 왔었고


그이후에 또 3년간 일한 회사에서도

다시 일하자는 제의가 왔었다.


그리고 7년간 일한 회사는

힘들고 버거워서 그만둔것이었기에 그걸 알아서인지

제의가 다시 오진 않았고

떠나는 직원에게 많은것들을 챙겨주시며 진심으로 떠나보내주셨었다.


일처리가 빠릿한 사람은 아니였지만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이였다.


그게 30대까지는 통했던것 같다.




이사 및 육아로 인해

1년의 공백기간 뒤에 취업한 나.


전임자가 이상한 사람이긴 했지만..

그 말을 못알아듣겠어서 10일만에 그만두었고


현재 회사는

1년 남짓 버티며 다니고 있긴한데

아직 나는 건설직의 공무는 어떤일을 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오늘도

견적을 내는데

나에게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고

이게 과연 남을까 싶어하며

대표님이 모셔온 분과 견적을 진행했다.


대표님은 그냥 시키는대로 엑셀만 작업하면 된다고해서

작업을 했다.

모셔온 분과 대표님이 통화하셨다는것 확인받고

견적서를 업체에 냈는데


아내분인 사장님이 화가 나셨다.

왜 자기에게 보고하고 견적서를 보내지 않았냐며

이게 남는 공사도 아닐것 같은데 그걸 왜 나에게 확인안하고 전송했냐며 나에게 화를 내셨다.


대표님이 모셔온 분은

아내사장이 뭘 알겠냐며 남자대표님께만 견적서 보고하고

넘기라고 하셔서 넘기것 뿐인데..


결론적으로 나는..

여자 사장님이 부르는 여직원이기에

최종 여자 사장님이 승인나야 전송했던게 어쩌면 맞는것인지 모른다.


여자 사장님은 남자 대표님이 모셔온

대표님이 필요없는 얘기를 많이 하셔서 견적내는 자리를 피하셨고..

다만 전송전에 보고후 전송해달라고 하셨었다.


그런데 나는.. 남자 대표님께만 전송하면

그리고 어느정도 대화가 되었기에 견적내기로 한것이니 시키는대로 했는데

그게 문제가 되었던것 같다.


하.. 내가 견적할 수 있는 머리.. 똑똑한 샘을 했다면..

그냥 대표님과 앉아서 작업해서 넘기면 되었을텐데..

그러지 못하니.. 도움 받고 중간에서 눈치보다 전송하다가 혼나기만 하고..

참 이자리가 어정쩡하고 싫을뿐이다.



어쩌다 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일머리 없는 직원이 되었을까..


10년넘게 성실하게 일해왔던 직원이었는데..


지금은 일머리 없는 직원..

월급만 축내는 직원이 된것 같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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