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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Jul 22. 2022

조금 일찍 당겨진 주말의 하루

연차

연차 없는 회사의 구조였는데

노무사 설계 받은후 연차를 주기 시작했다.

노무사님 짱!


5월까지는 계리직 시험을 위해 연차를 썼고

6월엔 여행을 위해 연차를 썼고

7월 오늘 나를 위해 연차를 썼다.


5시에 기상했지만 그냥 몸이 피곤하여 다시 잤고

7시쯤 기상하여 주섬주섬 챙겨서 7시 40분 스터디카페에 왔다.


오늘하루동안 생각하고 싶었던 것들이다.

'미니멀'

'코딩'

'애쓰지마'


미니멀은 내 삶의 방향을 다시 잡아주었던 것이여서 다시 붙들고 싶은것이고

코딩은 먹고살아야 하는데 지금 하는일은 쭉하지 못할듯해서 새로운 일을 잡고싶은거고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너무 나는 아둥바둥 사는것 같아서 집어들었다.




어제도 자기전 남편과 얘기를 나눴다.

'고용유지 지원금은 6월에 끝났는데 7월엔 월급이 나올것 같아? 실업급여라도 진행안하신다고해?

7월에 급여 나올지 안나올지 불안해'


남편은 아마도 잔소리로 들렸을 수 있다.

코로나 3년간.. 남편은 일을 많이 못했다. 축제업종이였기에.

그래도 나라의 유지 지원금으로 회사지원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버틸 수 있었다.


근데 또 이 전염병이 언제 돌지 모르니.. 축제업종 외에 다른것도 쉬는동안 공부하길 원했는데..

남편은 계속 운동을 했다. 아무것도 안해서 우울한것보단 운동이 좋긴한것 같다.

그리고 유전적인 질환으로 두통이 추울때 심한것 보면 운동이 필수인것 같기도하다. 나역시 운동필수


코로나 초반기에 남편에게 엄청 잔소리를 많이 했다. 

계속 기다리기만 할지.. 새로운 업종좀 공부좀해라.코로나가 끝나긴 할지..

잔소리하면서 나도 괴로웠다

나 하나 나 스스로 변하지도 못하면서 누군가를 변화시키려 하니 당연히 힘든것이고 할 수 없는 일이였으니

그 와중에 만난게 미니멀이였고.

미니멀은 물건,관계에 집중하는것이 아닌

'나'에 집중하게 해주어서

그 와중에 집정리, 계리직 준비를 했던 것이고 그동안은 잔소리가 상대에게 가지 않았다.


시험이 끝났고 코로나도 다시 시작되는것인지 암튼

그런 상황에서 남편에 대한 잔소리가 나는 다시 나온다.



그러다가도 문득 생각이 든다.

잔소리 없이 너무 온실속처럼 그냥 두면 남편도 안주하는 삶을 살고 노력하지 않는 삶을 살까봐 걱정되는것 같다. 어떤 나보다 나이 많은 분과 얘기나누다가.. 그분이 했던 얘기가 간혹 생각난다. 내가 대기업 그만둘때 아내가 좀 더 말렸으면 버텼을텐데.. 아쉽다며.. 아내탓 아닌 아내탓하는 분을 보고..남편도 나중에 재촉하지 않은 나를 탓하진 않을까? (그럴 사람 아닌걸 알지만.. 내가 편하게 그냥 두는게 아닌가 싶기도했다)


아는동생도 신혼초에 회사에서 짤리면서 힘들어할때 동생 아내의 말.. 맞벌이하는 나(공무원)보고 편하게 살려는거 아니지? 라는 말...

그 말이 동생에게 엄청 충격적이긴 했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된건지 아는 동생은 엄청나게 달리고 준비해서 인정받고..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



어떤 언어를 꺼내 들어야 되는지 고민된다.

솔직히 나는.. 지금 하는 일을 잃고.. 새로운 분야에 취업이 안된다면... 식당일이던.. 캐셔든.. 몸쓰는 일이던 어떤 일이던 다시 뛰어들것 같은데.. 남편은 과연 그럴까 싶기도하고.. 내가 남편을 내보낼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남편은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나 혹은 너무 더운 날에는..두통이 심해지고 심한경우 구토와 심한두통이 몰려온다. 그 패턴을 알고. 아이와 산책할때도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는 남편은 차에 있고 나와 아이만 산책한다. 시아버지가 뇌경색으로 20년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기에 나는 긴장한다. 그래서 힘든일엔 내가 가면 내가 갔지 내몰지 못할 것 같다. 



오늘은 가계부를 쓰고

하루를 계획해보고 코딩 전체적인 스케줄 계획 잡아보고

머리하러 가서 책 읽고 코딩강의 들어보자. 그럼 하루 끝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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