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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Dec 04. 2022

루저가 된 것 같은 느낌

그냥일기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어머니쪽 가족중

우리와 나이대가 비슷한 자녀분들이 있다

그리고 자녀 역시 우리 아이 나이대와 비슷.


얘기를 듣다보면...

그들이 너무 알아서 똑부러지게 삶을 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30대 중반에

잘다니던 중견기업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신생아를 두고도 한쪽이 아이를 보며.. 친정부모아 육아하며 그리고 자기의 일도 똑부러지게 하면서..

남편이 편히 몇달간 공부할 수 있게.. 공부하러 타지에 보낸다는것..

쉽지 않아보였는데.. 그런 것들을 행할 수 있는게 부러웠다.


한쪽 벌이가 400이상 되기에..

한쪽 벌이가 잠시 없어도 타격이 덜하기에

공부에도 새롭게 도전할 수 있고..

그들의 삶 역시 부모님께서 잘 사시는분들이기에..

어렸을때부터.. 무언가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자아가 건강하게 자라서

무엇을 도전하는데 두렵지 않고 잘 해내는것 같다.


반면 난 그렇지 않다.

맞벌이로 둘이 최저임금 조금 넘게 벌어가는 상황이기에

한명이 일을 쉬면 자연스럽게 타격이 오는 상황이라..

끊임없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학창 시절때 부터 그랬다.

지금 알바를 하지 않으면.. 지금 대출이자를 내가 내 돈으로 내지 않으면..

연체가 되고.. 학비를 낼 수 없고.. 밥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였다.

꿈을 꾸고 싶었지만.. 꿈을 꿀 여유가 없었다.


지금 밥을 굶지 않는게 중요했고..

지금 돈 벌어서 7%대의 학자금 이자를 갚는게 중요했고..

지금 조금 더 벌어서 기숙사비와 전공책을 사야했다.


지금 현실이 너무 급급했다.

미래의 꿈을 위해.. 영어공부는.. 사치였다.


근데.. 결혼해서도 그렇게 살고 있다.


아둥바둥 그날 일하고 그날 먹는 삶은 여전하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겨서 공부를 시도하려면..

그런 시도를 해본적이 없어서 도전이 두렵다.

도전하면서도 가족을 희생시키는것 같아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성공한 적이 별로 없기에 자신감없게 준비하다가 낙방하게 된다.


여유있는 넉넉한 집에서 자라면..

무언가 해볼 생각과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그런 귀한 마음을 배우게 되는것 같다.


간혹가다 가난한집에서도 뛰어난 아이가 나오지만..

그건 그 아이가 독하게 잘 해쳐나가는 아이이거나..

혹은 워낙 건강하게 키워서 잘 해낼 수 있는 힘을 부모가 물려준 경우인것 같다.


나에겐 그런 마음이 없다.

난.. 지금의 난 뭘해도 못할것 같고.. 쳇바퀴 돌듯이 지금의 삶이.. 계속 될것 같다.

이런 마음.. 나의 딸에게도 전해지겠지?

너무 미안하고 싫다..

배움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것 나도 부모에게 물려받은것중 하나였다.

엄마는 충분히 잘하는게 많은데.. 특정 분야에 있어서는 엄청 두려워하였다.

일도 잘하시는분이 그랬다.

그 모습이 신기했는데.. 나 역시 그렇다.


그들도 하나님의 자녀이고..

나도 하나님의 자녀인데..

똑같이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인데.. 난.. 루저라고 스스로 되내이고 있다.


퇴직금도 못받을것 같은.. 이 회사를 계속 붙잡고 있어야 되는 나는 루저..

그만두는게 두렵고 새로운것을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는 루저..

이런 마음이 나에게 자꾸 공격함을 느낀다.


이런 마음이 나의 새로움을 방해하고..

가능성을 방해한다고 생각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변화되었으면 좋겠고..

그리고 책을 통해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변화로 인해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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