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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Jan 11. 2023

퇴사를 이야기하다(3개월후 나갑니다)

지난주 초

퇴사를 이야기 했다.


아무리 따져봐도 이 회사는 아닌거 같다는 생각.

한번 그 생각을 하니까

이곳을 다니면 안돼는 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타당하게 생각났다.

 

그 설득을 증명해 내기 위해

맘카페에 퇴직 고민글과

업종 관련 카페에 퇴직 고민글을 올렸다.

감정적으로 올렸기에

나쁜 부분이 부각되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사하라고 권했다.


퇴사를 얘기한 후

사장님은 급한 업무로 다시 얘기해보자고 하셨고

퇴근전 다시 얘기하며

내가 원하는 것들을 그리고 퇴사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자기가 해줄 것들을 나열하며 붙잡았다.

그리고 사람구하기  3개월 너무 짧다며 더 달라는 뉘앙스를 말씀하셨다.


이번주 다시 얘기했다.

아니 얘기로만 되지 않을것 같아서

사직서를 들고 다시 말씀드렸다.

사장님도 더이상 붙잡지 않으셨고

3개월내에 사람을 못구하면 인수인계서등 만들어서

내가 인계를 받거나 하겠다며 확실하게 퇴사를 받아들여 주셨다.


고마웠던 회사이기에

이별을 고한 후엔 그 사람의 장점이 보이는것 처럼

회사의 장점이 갑자기 오늘은 보였다.


날 믿어주었던 사장님.

실수해도 사람이니 실수 할 수 있음을 인정해주었던 사장님.

내가 실수한것도 최대한 자기가 처리해주셨던 사장님.

아이가 아프면 걱정해주고 3개월 밖에 안다녔던 직원 육아휴직과 출산휴가를 주셨던 사장님이였다.


근데 내가 떠나고자 했던 이유는 사장님의 그런 마음이 변해서가 아니고


외상대가 많은 상황에서도 자신의 부를 위해 계속해서 자금을 쓰는 모습이 너무 힘들었다.

사장님 같은 윗사람을 만나서

우리 아빠가 그렇게 돈을 떼였고.. 부도가  났고

계속해서 술을 드시다가 돌아가셨다.

너무나 착한 매입처 사장님들은 을의 입장이기에 돈을 달라고도 못하시고 몇개월간 누적되는 외상대를 본인이 감당하고 있었다. 그거.. 내가 신경쓸 부분이 아니지만.. 난 너무 힘들었다.


회사에 자금이 없어서 못드리는 것이면 이해하겠지만..

그게 아니였다. 이곳저곳.. 자신의 생활비와 자신의 사치.. 자신의 종교적 기부금등으로 인해 자금은 외상대에 가야 될곳이 가지 못했다.


사장은 사업의 망하고 흥하는것을 책임지는 자이기에

그분이 1억을 가져가던 10억을 가져가던 솔직히 상관없다. 그에 따른 부담을 안고 본인이 사업을 하는것이기에. 하지만.. 매입처.. 일한 댓가는 먼저 갚아주어야 하는게 먼저이다.


많은 회사가 유령직원.. 자신의 생활비 등등 그런건 그래 그렇다 치는데.. 매입처에 돈을 안주고서까지 그러진 않는다. 잘못되었다. 이곳은 아니다.


좋은 마음 주셨던것 그것은 감사하지만.

더이상 머물곳이 아니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것

워킹맘으로써 힘들겠지만..

지금여기는 아닌게 맞다.

돈 더 떼이기전에 회피하는것일 수 있지만..

더 이상 이 상황을 보기가 너무 나에겐 버겁다..


그래서 나는 퇴사한다.


자존감이 낮은 나는

또 낮은 회사들을 고르며..

면접에서 떨어지가나 서류탈락하면

괴로운 시간들을 갖을게 뻔할 수 있지만

나는 새롭게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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