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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Feb 25. 2023

최고의 후임자

캘리그라피 묵상 고린도후서

이번주 월요일부터

후임자분이 출근하셨다.

나보다 10년정도의 경력이 더 있으셨고

한기업에 10년이상 경력이 있기도 했다.

면접때 옆에서 들을때

와 이분 좋겠다 싶었는데

대표님도 같은분을 좋게 생각하셨다.


하루이틀 인수인계를 하면서

후임자분은 이 회사의 업무문제성을 파악하셨다

ERP등 업무가 전산화되어 있지 않아 

업무의 중복이 많고 제한된 엑셀로 업무 과부하가 걸린건 단번에 파악하셨고

5일차엔 회사에 프로그램을 바꾸셨다.


차분하고

겸손하고 가르치려고하지 않고

겉으로 평가하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고

그분에게 인계하면서 그런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내가 저 분처럼 일하는 일머리가 있다면 

인계받으면서 엄청나게 판단했을텐데 이분은 판단보단.. 판단했을 수 있겠지만

자기가 인계받은 후 어떻게 하면 업무를 최소화하고 간단히 할 수 있을지 매순간 그 부분에만

집중하며 개선하고 계셨다


와.. 대표님이 저렴한 임금에 엄청난 분을 뽑으셨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 이 회사가 싫어서 나오는것이였다.

유령직원, 뒷돈 등등 불법이 너무 많은

인계받으면서 그런게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건 자기가 처리하고 걱정할 문제가 아닌 회사 책임자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자기가 걱정할 부분의 영역을 딱 알고 그 부분에만 집중하고 계셨다.

일을 인계하면서 나는 불평불만이 꽤 많았는데

인계받는분은 경력이 있어서인지 불평불만보단 지금 내가 할것에 집중하며

나아가고 있었다.


인계하면서 내가 정말 많이 배우게 되었다.

내가 한 회사에 이직을하면.. 이분을 내 상사로 꼭 모셔오고 싶을정도로

너무 좋은 분이 왔다.



지금 회사 직전의 회사

두번의 회사 이직 및 힘들었던 사유중 하나는

인간관계였다.

특히 직속 여상사에 대한 나쁜 기억이였다.

내 성격은 온순한 편이고 앞에다 대고 직설적으로 말 못하는 사람이였기에

직속 여상사의 짜증받이가 줄곳되어었다.

너무 힘들어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을떄.. 그 자리 새로 들어온 사람들은

그 상사들과 싸우고 나가거나 못버티고 나오는게 반복되긴했다.

나의 문제인가.. 많은 생각과 여자직원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분과는 후임이라는 관계때문에 편할수도 있는것이겠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좋으셨고.. 그 나쁜 기억들을 지워주는 역할을 해주셨다.

감사하다.



이분도 교회를 다닌다고 하신다.

40후반이지만 결혼은 아직 하지 않으셔다.

식기도를 하지않지만..

삶에서 그분은.. 너무 멋있었고..

와.. 이런분이 곁에 있으면 이 평안한 마음

이 열심으로 사는 마음 하나님을 바라보기 때문에 나오는건가?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예쁘게 살아가고 계셨다..

하나님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그분은 삶으로 너무 잘 살아내고 계신 느낌이였다.



난 일을 하면서 너무 많은 생각들을 가지고 일을한다

그리고 많은 평가에 두려워하면서 일을 한다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겉으로 보여지는 일에만 몰두하는 경향도 있을것이다.

퇴사를 앞두고 많은 생각이 드는 가운데..

난 너무 사람을 신경쓰며 일했구나..

사람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일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일에 집중하고

누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것 신경쓰는것이 아닌

내가 할것에 집중하고 해나가면 되는것을 조금씩 바라봐야 됨을 느꼈다.



회사는 

회사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잘 그만둔다는 생각이 이분이 온 다음에 느껴졌다.

계속 다녔다면.. 

계속 엑셀작업만 하면서 업무 과부하에 불평불만을 이야기 했을것이고

회사는 왜 자꾸 힘들어하냐 했을것이다.

이분이 온후 ERP등 적용되면 수월해질것이고

인계과정에서  ERP를 함께 적용하며 나도 조금은 배우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될것 같다.


후임자는 떠나는 마당에 업무 전산화를 함께 신경쓰게 하는게 미안하다고 하셨지만..

나도 나의 업무 문제가 생겼던게 어떤것인지 파악하게 된 시간이였고..

함께 정리해야 나중에 뒷처리 안된걸 걱정안하는게 덜하게 될것 같아 감사했다.


어느회사든.. 뒷돈.. 불법처리가 참 많은것 같다..

이분도 그런부분을 많이 봐왔던것 같다..

근데 그 와중에 여긴 규모가운데 좀 더 많아 보인다고 하신다..

그래.. 그것도 난 너무 부담되니 잘 나온것 같다..


뒷돈화 하는걸 직원이 안보여지게 업무상 숨기는 작업도 하셨었다고 하는데..

그럼 업무가 확 더 많아질텐데.. 참.. 어렵다 난 그런정리도 참 못하겠다..

매번 신생회사를 들어가다보니.. 그냥 해오던대로 해왔는데...

이분 통해 조금은 변화를 갖게 된 시간이 되어 너무 감사하다..

선임자가 없을때는.. 어떻게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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