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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영 Jul 19. 2022

당신 그리고 우리를 믿는다

31.2% 생존 확률을 넘어 유니콘 기업으로 나아가는 길

출처 : 픽사베이
스타트업 5년 생존율 31.2%

회사가 어느덧 1주년을 앞두고 있다. 내가 입사한지는 반년이 지났고 우리 팀이 온전하게 구성된지는 4개월이 지났다. 짧은 시간이 길게만 느껴지는 탓은 그만큼 정신없고 쉼 없이 달려왔음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목표했던 나와 우리 팀의 반기 목표는 6월을 기점으로 달성했다. 그리고 조직 비전과 문화도 조금 더디긴 하지만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이쯤에서 한번 '우리'를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를 포함해서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시점이 온 것 같다.

스타트업 5년 생존율이 31.2%로 70%의 기업은 5년 안에 폐업한다고 한다.(파이낸셜뉴스, 2020.12.19) 우리가 30%에 속할지 70%에 속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30% 확률이라면 한번 도전해봄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차피 10년 이상 존립하는 기업도 무너질 수 있는 시대고, 나 역시 언제든 회사에 불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오리발 갈퀴처럼 쉼 없이 성장해야 살아남는 것은 어디에 적(跡)을 두든 똑같다. 물론 스타트업이 재무적 건전성이나 인력 구조 등 오랜 기간 숙성된 기업과는 버티는 힘이 다른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경영적 판단이나 성장 속도 등을 욕심 내지 않는 수준에서 차곡차곡 쌓는다면 쉬이 내려앉지는 않지 않을까 싶다.


사람을 믿고 거침없이 나아가자

포드 모터스 컴퍼니 창시자 헨리 포드는 얘기한다. "모든 일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은 때면 기억하라. 비행기가 바람을 가르고 이륙하는 것이지, 바람의 힘으로 이륙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When everything seems to going against you, remember that the airplane take off against the wind, not with it.)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짧은 반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과거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 역시 내겐 여전히 거대한 장벽 같다. 거대한 장벽 앞에 서서 무기력한 내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보면, 그저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람을 가르고 이륙하는 비행기를 혼자서 움직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느낄 때였다. 세상을 바람과도 같아서 우리 편이기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무거운 비행기를 그 바람에 띄우는 것은 나의 사람들이다. 생각의 끝에 사람이 남았다.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시작도 사람이었거니와 끝에도 사람이 남으리라.

지난 일이지만, 알고 지내던 스타트업 대표님이 '사람을 너무 믿지 말라'고 조언했다. 어떤 의미인지는 충분히 안다. 가족마저 쉽게 등 돌리는 세상에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이라면 당장이라도 내게 비수를 꽂아도 이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을 믿지 않고는 한 발 나아가는 것이 쉬운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서로를 위해서라도 우리를 믿어야 한다. 그것이 내 생각이다. 믿다가 등 돌리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서로를 믿고 나아가야 한다. 거침없이. 


당신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헨리 포드는 또 이런 말을 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이 옳다."(Whether you think you can, or you think you can't, you're right.) 그의 말처럼 나 역시 팀원들에게 말하고 싶다. 어떤 생각이든 당신이 옳다. 지지하고 응원하고 함께 하리라. 바람을 가르고 하늘에 올라서 저 먼 곳까지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이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팀 워크샵을 진행하기로 했다. 서로를 서로가 돌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리더들이 있다. 헨리 포드가 그렇고, 애플 스티브 잡스나 테슬라 엘런 머스크가 있다. 국내에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나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을 꼽을 수 있다. 그들 개개인의 능력 역시 기업 성장에 무시 못하는 이유이지만 그들이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성장해 온 '사람'때문이었다. 한 기업이 성장하는데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누군가 비전을 만들고 청사진을 그리면, 누군가는 비전에 색을 입히고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구체화된 비전을 떼구루루 굴려서 커다란 눈덩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하다. 그 어느 것도 혼자서는 안된다.


유니콘 기업을 목표로 하다

버클리 대학 <인지과학개론>에서 프레임 연구를 강의하는 영상을 봤다. 영상에서 교수님은 우리는 부정문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과제를 낸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시오', 하지만 말하는 순간 모든 학생은 코끼리를 떠올렸다. 부정을 하기 위해 부정 프레임을 떠올릴 수밖에 없던 것이다. 프레임 연구의 연장선에서 스키 선수들 사례를 들 수 있다. 스키 선수들이 '장애물을 피해야지'라는 프레임으로 스키를 타면 곧 잘 부딪친다고 한다. 장애물에 집중하느라 정작 가야 하는 길에 집중을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스키를 탈 때는 '가야 하는 길'에 집중에서 이 길로 내려가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의 앞으로의 프레임이 그러해야 한다. 70%의 기업이 망한다는 것이 아니라, 31.2% 생존 프레임에 우리가 있어야 한다. 나아가 31.2%가 아닌 1%의 10억 달러(약 1조 원)의 유니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가야 한다. 외부 장애물보다는 단 1%의 목표를 바라보고 함께 달려가야 한다. 지치는 순간마다 서로를, 목표를 바라볼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나는 충실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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