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일찍 죽는거 아니야?
인생에도 설계가 필요해!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열정이 넘쳐서 쏟아져 내리니 주워 담을 길이 보이지 않는다.
빗물에 속절없이 흘러내리는 토산처럼
과업이 주르륵 나를 덮친다.
오래된 고민 끝에 나의 결론은 그렇다.
나무를 심지도 않고 산만 쌓아 올렸구나.
잘 짜여진 설계 도면이 왜 필요한지 삶을 통해 깨닫는다.
그럴 듯한 설계도 없이 열정으로 시작한 모든 일들이,
각자 자기가 먼저라며 소리쳐댐에 참 곤란해졌다.
공복에 먹으면 좋다는 아르기닌을 오전에,
식사 후 먹어야 한다는 비타민B를 저녁 식후에.
하루를 버티기 위해 영양제마저 과복용한다.
물론 커피 3잔은 기본 베이스!
주말에 일정이 많아서,
토요일 569km 장거리 운전을 했다.
일요일에는 2만보를 넘게 걷고 나니
오늘 월요일, 정신이 아득하다.
영양제와 커피도 과중한 일상 속에서는 그마저 역할하기 어려운가보다.
아득한 월요일이 되어서야 생각이 든다.
레오나르도다빈치와 같은 폴리매스가 아닌 나는,
무얼 버려야 할까.
버림이 미학이라고 했나. 내게는 생존이구나 싶다.
완생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미생이라도, 완생에 가까운 미생이 되고 싶었는데 말이다.
완생은 커녕 미생도 제대로 못해볼 것 같으니 욕심은 그만 내려두어야 할 것 같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구분.
여기부터 다시, 제대로 된 인생 설계도를 그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