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리더십, FANDOME LEADERSHIP
감히 건방지게 <패러다임 paradigm>을 꺼냈다.
패러다임이라 함은 '한 시대'를 풍미해야 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이드여야만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할지도,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21세기 그리고 MZ세대를 넘어서 알파세대가 성큼 다가온 2024년의 리더십은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개인적인 확신과 리더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굉장히 공격적인 단어로 시작해 본다.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가 실제로 세상에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경험이 조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SNL 프로그램의 맑눈광 캐릭터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사고 있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다소의 과장은 전제했을 때 말이다.
모두가 맑눈광이지는 않지만 극적인 설정의 캐릭터 역시 공감의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세대가 오고 있다. 너무 자연스럽게 리더십의 패러다임은 바꿀 수밖에 없다.
뻔한 이야기를 하자면 80년 대의 조직 문화는 충성이었다. 삼성맨이 되면 평생을 담보로 안정적인 수입을 득(得)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성의 문화는 IMF를 기점으로 변화한다. 충성의 패러다임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무너졌다. 언제든 기업은 나를 버릴 수 있다는 신뢰의 무너짐은 충성이 아닌 계약의 패러다임으로 변했다. 기업과 조직원이 계약이라는 굴레 안에 묶여서 서로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여전히 계약의 패러다임은 유효하다.
하지만 앞으로의 시대는 선택의 시대가 되리라 예상한다. 경제학개론에서 배웠던 기억이 난다. 공급과 수요의 원칙,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상태에서 가격과 거래량이 결정된다는 원리를 뜻한다. 과거에는 공급(기업)의 수가 현저히 적었으며 인구는 많았다. 경쟁 상황에서 직장인의 충성은 곧 자리 유지를 의미했다. 기업의 수가 증가하고 인구는 줄어들면서 계약의 패러다임이 성립된다. 수요와 공급이 적정선에서 만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인구가 더욱 줄어들어서 노동력 상실에 대한 이슈가 의미 있게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 기업이 아니라도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이 탄생한다. 구인 시장에서 기업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직업과 전쟁을 벌여야 한다.
23년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조사한 '2023년 초, 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운동선수, 의사, 교사 등 외에도 유튜버(4위), 3D 프린팅 전문가, 드론전문가, 로봇공학자, 빅데이터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들을 선택했다.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즉, 앞으로의 직업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시대라는 인식이 초중등학교부터 깔려있다는 것이다.
선택의 시대에 리더십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이제는 기업이, 조직장이 선택받는 시대이기 때문에 '선택'받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앞으로의 리더십 패러다임은 팬덤 리더십이다. 조직장은 앞으로 조직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응원을 받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마치 군중 속에 가수처럼 조직원의 인기를 얻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앞으로는 정치나 충성으로 살아남는 보스가 아닌 다양한 쇼맨십으로 조직원을 사로잡은 리더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팬덤 리더십은 현재 리더십 패러다임에서 중요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팬덤 리더십을 큰 카테고리로 나누면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흔히 '리더십'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카리스마 리더'다. 두 번째, '실천형 리더'로 조직원들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비전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방대한 지식과 창의적인 역할을 주도적으로 실천하는 리더다. 마지막으로 조직원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돕는 '포용형 리더'다. 각 리더의 형태들은 각각 고유한 방식으로 조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이끌어 나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먼저 카리스마 리더는 그 자체로 강력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으며, 조직 내외부에서 자연스럽게 존경과 동경을 받는다. 이러한 리더는 비전과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자신의 카리스마로 조직원들을 하나로 묶어낸다. 보통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준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이끌며 그의 카리스마와 혁신적인 비전으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고, 엘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그의 카리스마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실천형 리더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이다. 이들은 자신이 세운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먼저 나서서 행동하며, 조직원들에게 모범이 된다. 방대한 지식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지속적으로 조직을 혁신하고 발전시킨다. 인디라 간디는 인도의 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해 직접 나서서 다양한 개혁을 추진하며 실천형 리더십을 발휘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실천형 리더의 상은 세종대왕이다. 세종대왕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 알아야 하는 훈민정음을 창제하였을 뿐 아니라 실학의 개념에서 다양한 과학적 발명에 기여하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실학자들의 노고가 담뿍 담겼겠지만 성과를 만들기 위한 세종대왕의 리더십은 함께 숨 쉬며 행동하는 실천가적 성격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끝으로 포용형 리더는 조직원 개개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리더이다. 이들은 조직원들이 스스로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다양한 관점을 수용한다. 포용형 리더는 팀워크와 협업을 중시하며, 조직 내에서 긍정적인 문화와 분위기를 조성한다.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며 포용적인 리더십을 통해 기업 문화를 혁신하고, 직원들의 창의성을 극대화했으며, 아리아나 허핑턴은 허핑턴 포스트를 창립하고 이끌면서 직원들의 복지를 중시하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조직장들이 팬덤 리더십을 통해 조직원들의 열정과 성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카리스마 리더, 실천형 리더, 포용형 리더는 각각의 방식이 존재한다. 하지만 조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팬덤'을 구축하여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 스타일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는 조직장 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하는 리더십 스타일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조직의 성장과 발전과 동시에 조직장으로서 생존의 길임을 인식해야 한다.
* 배경 이미지는 DALL-E 3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