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은행나무
노란 은행나무가 있다.
노랗게 물든 잎은 삶의 깊이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은행잎이 눈처럼 쌓이고
설레는 존재였던 젊은 시절의 꽃다운 청춘은
어느새 지나가버리고
세월의 흐름 속에서
흔적조차도 사라져 버린 그 자리에
은행나무 하나를 잃어버린 한 소녀가 덩그러니 남아있다.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은행잎을 밟으면
쓸쓸한 여운과
또 그 한 해의 '삶'저물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