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소리 2

기억을 훔치다

by 제니포테토



줄줄이 엮어서 올라온다

무언가를 캐듯이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만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


누군가 나의 기억을 지웠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기억을 훔쳐갔다

아니

감정이라는 마음을 도둑맞았다


옳고, 그름의 정답은 없었을뿐더러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 역시도 멀어진 지 꽤 오래되었다

어쩌면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내 기억을 훔쳐가 버린 그들은

능글맞은 웃음만 남긴 채 사라져 갔다

나는

웃음도, 희망도, 감정도 잃어서

머릿속의 기억을 남길 수가 없었다


그 오랜 시간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까맣게 타버린

수증에 증발해버린

내 기억은 그렇게 은폐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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