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흔: 상처를 입은 자리에 남은 흔적
작은 상처들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버텨내는 힘은 약해지고, 감정은 죽어버릴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깊은 심정은 죽은 감정에서 살아난 경우다.
하지만 움츠려든 어깨, 메말라버린 감정, 수많은 상처로 얼룩진 걸음걸이, 고정되지 않은 눈동자는 고스란히 망가져 버린 아물지 않는 영혼일 뿐이다.
긴 침묵과 고요함을 견뎌내고 작은 숨소리의 평온함을 찾으려면 켜켜이 쌓아 올린 ‘한’이 옅어지고, 상처의 흔적은 사라져야만 한다.
과거의 기억을 모조리 끄집어내 죽을힘을 다해 잊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