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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tatohands Jun 13. 2019

외국에서 UX UI 디자이너로 일하기

호주-시드니 마케팅 에이전시로 이직 한지 한달되었습니다.

이직 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다.


파트타임이긴 하지만 업무강도와 언어장벽때문에 빡세다고 느끼고 있다.


풀타임이었으면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외국에서 영어로 일한다면 진짜 좀 멋있을 것 같다!?라는

환상이있었지만 생각보다 멋지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상대가 하는 말을 전부다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의 장벽앞에서 나는 순간 순간 한없이 작아진다.

아직 디자인 업무보단 영어의 벽이 눈앞에 크게 보이지만

그래도 한달 동안일하며 느낀점을 정리해보아야겠다.


시드니에 있는 회사라고 전부 다 똑같은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디지털 서비스 에이전시이다.

웹, 앱 개발, 브랜딩, 인쇄, 소셜미디어 마케팅, 캠패인 진행 등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disruptiv.com.au


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의 링크이다.


사업을 시작한지 이제 막 2년차에 접어드는

신생기업인 만큼 사장님의 열정도 뜨겁고

다룰 줄 아는 툴도 많다.


웹개발, 포토샵, 미팅, 소셜미디어 관리 등 멀티 플레이어로 일하는

사장님과 일하고 있노라면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대해본 상사 중에 가장 많은 툴을 알고 실무에 적용하는 사람같다.




1.영어의 간결함


물론 영어는 나의 큰 과제이다. 잘 하지못하지만 영어를 좋아하는 점은 간결하다.

아직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표현이 한국말보다 직접적이고 짧다.


상사를 부를 때도 간단하게

‘마이클, 시간 좀 되?

Hi Michael. Do you have time?’

이라고 말하면된다.



한국에서는

‘저기 사장님, 혹시 시간 좀 괜찮으시다면 제가 여쭤보려고 한것이 있어서

시간 좀 내주 실 수 있을까요?

같이 좀 더 길게 말할 것들을 내가 영어를 못해서 이기도 하지만

짧게 말할 수 있다.


사장님이 클라이언트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보아도 간결하다.


한국에서 업무메일을 많은 사람들에게 쓸땐 극존칭이 사용되어 문자의 마무리가

어떤 존댓말로 동사를 잘 마무리 해야할찌 고민이 많이 되었다.






2.감사표현이 풍부하다.


한국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보면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는게 기본이었다.


한국사람들의 높은 기대치와 완벽추구 성향때문에

좀 더 디테일하고 꼼꼼한 디자인들이 많이 나오지만

디자이너로 일을 하다보면 자주 자괴감에 빠질 수 있다.


한달 동안 일하며 내가 작업한 피드백들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클라이언트의 반응이 좋았다면

나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꼭 해준다.


간단한 말이지만

‘Thank you for this job. You did great job.

Client was so happy with that. You made it.’


고마워 - 너가 한 작업을 클라이언트가 정말 좋아했어. 너가 해냈다구!


나에게 힘이 되는 좋은 표현이다.






3.회사는 일하는 곳 - 점심시간은 허기를 간단히 채우는 시간일 뿐


점심시간 로비에 앉아 혼자 점심을 먹는다. 창밖풍경이 좋아 한번 산책이라도 하고 싶은데 - 그럴 시간 없음.


호주 친구들에게 들어 간단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점심은 간단하게 30분 안에 먹는다.


야근문화가 만연하지 않는 만큼

철저하게 회사에서는 정말 엉덩이 뗄 시간이 없을 정도로

고도의 집중을 통해 작업만 한다.


한국은 길면 점심시간이 한시간반인 회사도 있다고 하고

‘밥은 먹고 일해야지.’라는 공통 공감문장도 통한다.

하지만 서양문화에서는 아닌가보다


야근이 없는 만큼 일하는 시간에는 잡담도 많지 않고

일만한다. 잡담이 아직 자유롭게 가능하지 않은 나의 영어실력때문도 있다.

영어로 문서를 읽고 디자인에 잘 적용하려면 엄청난 집중력을 요한다.


점심시간은 30분정도이고 오늘 안에 끝내기로 한 일이 좀 늘어지는 것 같으면

컴퓨터 앞에 앉아 먹으면서 일하는 것도 보통이다.

주로 같이 일하는 사장님은 그렇게 일한다.


대부분 점심은 모니터를 보면서,

일하면서 일을 한다.





4.첫 시드니 에이전시 디자이너의 경험


회사생활을 할때는 자체 서비스나 상품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주로

디자인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도

어느 정도 일관성은 유지되었었다.


새로운 내 직장 나의 자리



프리랜서로 일할때도 한번에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나의 디자인 무드 자체를 자주 스위치해야했다.


하지만 지금 근무하는 에이전시는 정말 다른 차원이다.


부동산 관련 전문가느낌이 나는 디자인을 하다가

아동들이 사용하는 놀이기구를 위해 알록달록한 귀여운 디자인을 하다가

갑자기 레스토랑 로고 디자인을 해야한다.


나의 직책이 시니어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당연히

인쇄물, 웹배너, 로고 디자인은 빠르게 쳐낼 순 있지만


‘정말 이게 보통의 에이전시 라이프인가?’ 라는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게 다양하게 일해야한다.


그래도 정말 호주 비지니스의 세계에 대해 알게되서 재밌다.

호주사람들이 집을 구매 할때 겪는 대출과정, 이자 종류,

호주 쇼핑몰에서 사용하는 결제툴의 종류,

호주 레스토랑 메뉴에 대해 디자인을 하며

이 사회와 문화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다.





5.말이 안되면 보여주는 것으로


디자인도 설득의 기술이 필요하다.

디자인을 왜 이렇게 하였는지,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디자인하게 되었는지

설명을 해야한다.


영어로 이것을 하려니

손짓 발짓 다 쓰게 되지만 -

말하다가 답답하면


‘I’ll show you.’라고 하고 빠르게 와이어프레임이든

색상이든 입혀서 보여준다.


좀 더 복잡한 나의 디자인 철학을 설명하고 싶으면

내가 영감을 받았던 영어 뉴스를 공유한다.

내가 생각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설명하기 어렵다면 자료로 준비해서

이미지를 스크랩해서 보여주며 이야기한다.





6.어거지로라도 느는 영어


언어는 아이들이 빨리는다. 틀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상대방의 표현을 따라하길 반복하며 새로운 표현을 습득하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엔 어른인척 영어를 하려고 하였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아서 어른스럽게 영어를 하는 것은 포기하고

사장님이 쓰는 많은 표현들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이걸 조금 더 올리면 어떨까?

= Can we pull it up?

-

이것을 조금 더 정리해줬으면 해.

Please, tidy it up more.

-

이정도면 됐어.

It is fair enough.

-

우리 잘 하고 있어.

We are winning.’


이런 표현들을 그냥 따라하기 시작했다.

내가 잘 사용하지 않는 많은 동사들, 부사들, 형용사들도 발음해보려고한다.


말은 아직도 답답한 수준이지만

읽는 것은 한결 수월해졌다. 짧은 시간안에 업무메일을 파악해야하고

다양한 업무 자료들을 어떻게든 읽어야하기때문에 많이 보다 보니 조금 아주 조금 는것같다.


전보다 영어기사를 읽을때 조금 더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7.파트타임의 매력적인 장점


파트타임으로 일하니

그만큼 노는 시간도 많다.


그래서 내가 그리고 싶던 그림도 유튜브 활동오 마음껏 할 수 있다.

나는 뭔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으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서 그리고 말아야지만

머리가 다시 비어지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한국회사는 투잡 혹은 쓰리잡을 갖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회사에서 갖기도 하지만 서양회사에서는 개인 생활에 대해서는

한국회사들 보단 오픈되어있다.


그래서 나의 그림을 상품으로 만들어 올리는 사이트에

나의 상점을 만들어서 팔기 시작했고


www.society6.com/potatohands 에 내 그림들을 올려 상품으로 파고 있다.


www.society6.com/potatohands



유튜브 계정도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자

여러개의 드로잉 비디오도 업로드 하였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5Pcw9ENPuiRkjOU7uEj0Tg 는 나의 계정.


https://www.youtube.com/watch?v=TZEN2zE6ppY


(이것들이 잘되면 나는 때려치고... 그림만 그리고 싶은 간단하지만

어려운 꿈이있다. 그림그려 꼭 돈 벌어보아야짓! 쿄쿄..)




8. 호주 사람들 눈에 내 디자인이 어떻게 느껴질까?


디자이너로 일한지도 벌써 10년차이다.


(10년차 웹 포폴이 궁금하다면

->  http://www.potatohands.com/ )


그래서 그런지 영어가 스트레스가 되긴 하지만

업무의 경우 영어로 된 일이든

한국어로 된 일이든 어떻게 디자인해야하고

타겟 유저가 누구인지 생각하는 방법은 나의 경력으로 커버가 가능한 영역이여서 다행이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좋은 디자인을 보면 끌리고 좋다고 느끼는 심미안은

누구나 똑같이 갖고 있어서 인가보다.


내가 디자인 한것이 호주 사람들의 눈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지 고민하였는데 이 부분은 생각보다 다르지 않아서 다행이다.


디자인을 하기 전에 해당 타겟 유저들이 사용하는 서비스, 상품들의 좋은 디자인들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

그 디자인에 나의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시장조사도 한다.

눈으로 본것이 도대체 어떻게 내 심미안에 저장되는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은 정말 운동선수들이 근력운동을 하루 하루 하듯이

디자이너도 눈으로 담는 연습을 하다보면

디자인 근육이 안보이는 곳에서 늘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렇게 디자인전에 주파수를 잘 맞춘다면

그 타겟이 시드니 도시 타겟 디자인이어도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아직은 한달밖에 일하지 않아 내가 느낀 점들이 몇달뒤

일년뒤에는 또 다르게 변할 수도 있지만 -


(사실 이러다가 짤려도 불만이 없을 만큼

영어로 말을 못해서 - 언제 짤리지 모르겠다.)


해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것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별것아닌 내용이지만 조금이라고 궁금증이 해결되었길 바란다.


피스 -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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