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otatohands Jul 22. 2024

육아, 나의 상처가 치유되는 시간

아기 낳기를 망설이는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게

주말잠은 남편이 재워주는데 둘이 누워서 옹알이하는 딸과 남편, 둘이 실컷이야기하는 소리를 듣다보면 마음에 응어리졌던 부정적인 기억들과 마음들이 녹아내린다.


남편이 딸을 대하고 가정을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경험할때마다 나의 마음 한구석에 덮어둔 상처들이 아물어간다.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하냐고 나에게 종종 결혼을 고민하는 지인들이 물어볼때면

나는 배려심, 정직함, 성실함 세가지가 상대방에게 있는지

그리고 내가 배우자가 될 사람에게 위와 같이 배려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대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대답해준다.


경제적인 환경은 우리의 성실함과는 다르게 주변의 상황들 또는 불의의사고로 언제든 변할수있지만 어떤 처지에서든 성실한 태도를 가진 사람을 만난다면 극복할 수 있게된다. 함께 극복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어떤 상황가운데서도 상대방을 존경 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되고 진심으로 상대를 응원하게되며 어려워지더라도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정직함이 필요한 이유는 신뢰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의 경우 양가에 작은 선물을 하게되어도 친구에게 작은 돈을 빌려주게되어도 연봉계약서에 사인을 하게되는 월급금액 등 경제적인 부분을 서로 공유한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또 낳기 때문에 거짓말이 습관인 사람은 아이를 양육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믿음이 가지 않을 것이다. 싸우게 되더라도 물어본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대답한다. 정직함을 상대방의 모든 비밀을 다 알아야하는 것으로 혼동할 수 있는데 상대방의 핸드폰을 검사하거나 과거의 모든 연애사를 알아내야하는 것이 정직함이 아니다.  정직함은 함께 일구어가는 삶에 필요한 정보들과 상대와 내가 수고롭게 일구어낸 결과와 쓰임에 대해서 거짓없이 공유하는 것이다.


배려심은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 타인의 잘못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서로 살면서 잘못하는일이 없을 수 없다. 나와 상대가 잘못할때 용서하는 마음을 갖는것 서로의 안타까운 상황을 알게되면 보살피려고 애쓰는 것이다.


요즘은 아기를 키우는데 부모가 가장 걱정하는 불안 요소가 경제력이라고한다. 하지만 부모의 정신력과 자존감이 아기를 키우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배려심, 정직함, 성실함도 경제력이 없으면 갖기 힘들다고 오해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경제적으로 힘들때 배려하고 정직하고 성실한 성품은 더 빛을 발한다.


나와 함께 사랑스러운 아기를 양육하는 남편은 배려심, 정직함, 성실함이 장점인 사람이다. 내가 뭍어두었던 상처들이 아기를 양육하며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요즘 돌보아 주는 사람 없이 아기를 낳으면 고생을 한다는 문화와 인식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둘이 함께 주양육자가 되는 경험은 값지다. 사랑의 수고를 아낌없이 하는 남편의 모습을 볼때면 아기가 있어서 이런 모습도 볼 수 있어서 더 존경스럽고 좋다.


남편과 많은 것이 없는 어릴때 만나 이제 결혼10년차, 앞으로의 10년은 아기와 함께하며 더 성숙한 배려와 정직과 성실의 열매들이 아기와 함께 맺혀지길 기도한다.

이전 25화 아기를 낳기 전에 알지 못했던 색깔의 기쁨과 감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