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후반에 아기를 낳고 깨닫게 된 기쁨과 감사
아기가 100일이 지나고 나니 덩치가 커져서 내 두팔의 범위를 넘어간다.
아기를 꼭 안고 있을때면 나의 욕심도 미움도 질투도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들이 씻어지듯 녹아든다.
아기의 머리카락냄새를 맡으면서 더 깊이 내 품에 안으면 녹아든 마음에 깊은 감사와 기쁨이 샘솟는다.
아기가 눈을 맞추고 내가 엄마인것을 아는 표정으로 미소지어줄때 순간 함께하는 공간이 즐거움으로 가득찬다.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기 위해 돈을 더 벌거나 돈을 더 써야하는 것이 아닌 작은 생명의 몸짓만으로도 충만한 즐거움과 보람이 느껴진다. 뒤집기를 하기위해 끙끙대는 아기의 다리를 잡아 살짝 몸을 비틀어주니 곧잘 터미타임자세로 등을 꼿꼿히 세운다. 혼자 스스로 뒤집기를 한것이 아니지만 마치 혼자서 이일을 한것처럼 기세등등하게 활짝 미소띈 얼굴을 하며 나를 바라본다. 되집기를 못해서 다시 몸을 살짝 비틀어 눕혀주니 그것도 신이나서 활짝 미소짓는다.
아기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주변 이웃과 사람들을 서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들었다.
마음이 넓어지는 기분이든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뒤집기와 되집기를 해내는 것만으로도 귀엽고 사랑스러울때가 있었을테니깐.
아기의 모습들은 나에게 처음 느껴보는 충만함을 느끼게 해준다.
아기를 낳기전에는 내가 아기에게 경제적인 안정감을 줄만한 상황인가에 대해 염려과 걱정이 앞섰다면
지금은 아기가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돈으로 살수없는 아기가 주는 행복과 기쁨이 나의 쓸데없는 염려와 걱정들을 없애준다.
생명의 소중함과 경이로움을 알게 해준 아기에게 고맙다.
낳기전에 알 수 없던 기쁨과 감사의 색깔들을 알아가고 있다.
사랑의 수고가 내 삶을 가득채워주는 요즘 더 많이 감사를 표현하길 다짐한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무엇인지 아는 아이로 잘 길러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