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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tatohands Oct 18. 2019

UX UI 디자이너는
어떻게 될 수 있나요?

나의 관찰하는 습관에 대하여

내가 멘토로 활동하는 '잇다' 서비스에서 나에게 주로 하는 질문은 두가지 부류이다. 한가지는 '어떻게 하면 UX UI 디자이너가 될 수 있나요?' 두번째는 '어떻게 하면 프리랜서가 될 수 있나요?'이다. 


UX 디자이너는 특정 전공을 요구하는 것 같지도 않다. 여러가지 특기와 장기들이 모여 일을 시작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아무래도 기본적인 테크에 관련된 지식과 여러가지 디자인 띵킹 툴들을 알면 좋겠지만 내가 UX UI디자이너가 되기까지 과정을 돌아볼 때 정말 갖으면 좋은 강점으로 '관찰'하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 글을 적어본다.


취업과정이나 진로에 관련된 직접적인 글은 아니지만 말이다. 


030–21세기 한국의 생존전략 자연 속에 돈이 있다. 한 장면을 캡쳐하였습니다.


아빠는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물론 나에게 유전자를 물려준 사람이기 때문이기도하다. 사람들이 나에게 잡학 다식 하다고 이야기해주는데 사실 이 영향은 아빠로부터 받은 영향이다. 얼마전 다큐멘터리(012216 미래기획 2030–21세기 한국의 생존전략 자연 속에 돈이 있다.) 를 보며 아빠가 5년전에 이야기했던 수많은 에너지에 대한 발명 아이디어들이 생각났다. 생활에서 낭비되는 많은 에너지들을 어떻게 재활용 할 수 있는지 다양한 물리와 아빠가 알고 있는 공식들을 통해 가족들에게 설명해주었다. 몇년동안은 에너지에 꽂히셔서 소리를 들을때에도 발생하는 진동을 다시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는 둥, 전자렌지를 보아도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아도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하셨다. 그 시기 아빠가 관찰하는 모든 것을 에너지로 보이셨나보다.


5년이 지나 얼마전 다큐를 보며 아빠의 물리와 화학 지식들은 결코 헛소리가 아니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빠의 관찰력을 닮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호주에 있으면서도 다양한 것들 관찰하며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을 얻게 되는데 이 부분은 정말 아빠를 많이 닮았다.


어렸을 때 자전거를 배우면서도 무게중심과 자전거가 굴러가는 원리를 알려주셨다. 아빠는 항상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자전거를 배우면 적은 힘을 들이고 멀리 갈 수 있고 운전을 배우면 더 적은 힘을 들이고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왜 사람의 적은 힘으로 자동차가 굴러가는 원리 실린더에서 부터 냉각수, 바퀴까지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자연스럽게 항상 원리를 알려주는 아빠 덕분에 잡다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도 아빠는 경기 룰이 어떻게 되는지, 왜 지금 반칙인지 등 다양하게 설명해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는 어떻게 그 많은 스포츠 룰을 알고 있었을 까 신기하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또 알게된 점은 항상 아빠는 왜 라는 질문을 자주 던졌다. 아빠의 관찰 포인트는 왜 였다. 예전에는 그 왜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게 귀찮고 짜증나기도 하였는데 아빠의 왜 라는 질문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땠을까?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1. 내 자신을 관찰하기

어렸을 때 거울을 보며 1~2시간 정도 나를 관찰하고는 했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언니는 항상 나에게 거울을 왜그렇게 오랫동안 보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관찰하는 것을 참 즐겼는데 내 자신에 대해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도 좋아했다. 7살때 쯤엔 거울 앞에서 율동도 하고 내가 어떻게 생겼나 찬찬히 살펴보기도 하고 연기도 해보고 혼자 말도 해보고 이는 어떻게 생겼나 입안도 보았다가 내가 말할때 어떤 모습인지 오늘 했던 말도 해보았다가 내가 화났을 때 어떤 표정인지 웃을 때 어떤 표정인지 메롱을 할때는 얼마큼 혀가 나오는지 팔짱 꼈을때, 걸었을 때 무릎을 꿇었을 때 등 많은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표정을 짓기도 하였다. 남이 보면 전신 거울 앞에서 쌩쑈를 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때 그때 갖게되는 호기심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내 궁금증이 해결 될 때 까지 탐구 했었다.


2. 타인을 관찰하기

언제부터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 좋아졌는지는 모르겠으나 타인이라는 개념이 뇌에서 정립되고 나서부터 였을 것이다. 사람들을 관찰하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비슷한 생리현상을 갖는 다는 것과 아주 특별한 사람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는 것이다. 유명하든 안유명하든 화장실이 가고 싶으면 발을 동동 구르게 되고 코가 간지러우면 코가 파고싶어지고 아무도 안본다 싶으면 몰래 파기도하고 누군가 보는 것을 알면 흠칫 놀라기도 하고 안놀라기도하고 그러했다. 사람을 관찰하는 것에서는 처음에는 그 사람의 습관을 발견하는 것에 아주 큰 흥미를 느꼈다. 다리를 떠는 사람, 펜을 계속 돌리는 사람, 물을 계속 마시는 사람 등 말이다.


3.색 관찰하기

색은 다양한 소재, 색칠공부, 그림그리기 등을 통해 무척이나 내가 좋아하는 것이었다. 어렸을 땐 강렬한 원색 옷을 입는 것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빨간바지, 초록가방, 보라색크로스백 등 참 다양한 색을 즐겼다.
디자인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대학에서 시작하면서 부터 색을 보는 관점이 상당히 달라졌다. 시대를 대표하는 색, 그 나라의 자연을 대표하는 색, 색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행동, 색으로 치료받는 치료법 등 앞으로 공부를 하게된다면 색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나는 색을 뽑는다. 물론 딱 하나만 중요하다고 말하기엔 디자인이라는 것이 워낙 복잡하고 오묘하지만 형태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색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나중에 나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색을 관찰한 바에 의하면 그러하다. 생각해보라 숲에 갔는데 모든 나무가 짙은 회색빛이라면 아무리 강렬한 피톤치트가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이 신선한 공기로 받아들여질까?
디자인을 하며 많은 색을 쓰지만 어떤 색을 만들고 인쇄하던 자연을 통해 내가 보았던 그 색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만들어 내기란 불가능했다. 작은 한 영역을 색으로 찍어 낼 수 있지만 엄청나게 많은 그라데이션 효과로 이루어진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 진짜 완벽한 디자인의 색이라는 생각이 든다.


4.내가 직접 겪는 상황들을 관찰하기

서비스를 쓰기만 하고 개선되면 좋을 만한 것들을 떠올리지 못한다면 UX디자이너가 될만한 자질에 의심을 품어볼 수도 있다. 불편한 버튼의 위치, 환불받기 힘든 환불 서비스 흐름, 음식점에 갔을 때 다 좋은데 의자가 너무 불편한 경험 등 뭐가 불편한지 계속 관찰해야한다. 예전에 패션디자인 팀에서 일할때 의상디자이너들 경력자언니들이 문제를 발견하는 관찰의 수준을 보며 '나도 저런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뭐든 계속 기르다보면 성장하는 것이 인간인지라 나도 10년차 경력에 이르니 이제는 어떤 서비스를 디자인하거나 기획할때 과연 문제가 무엇이고 어떤 현실적인 솔루션들이 주변에 있는지 관찰하고 생각하는 감각이 자랐다.

어느 공간을 가던, 물건을 사던 뭐든지 '아.. 이게 아쉽다. 이것만 이렇게 달라졌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식의 생각이 자연스러워질때까지 관찰을 해보길 추천한다.



5.글을 마무리하며

관찰의 영역은 내 나이에 따라 달라진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체력이 줄어드는 슬픔에 비해 관찰력은 그 스펙트럼은 나이가 들며 점점 넓고 강해진다. 그 나이에만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관찰의 지점들이 있는데 그때 그때 그것을 즐겨야겠다. 지금은 호주에 살고 있으니 호주의 자연, 도시, 사람들을 잘 관찰하고 그것들을 표현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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